"독보적 미장센" 박찬욱 '헤어질 결심'..이미경 부회장 응원(종합) [Oh!칸 리뷰]

김보라 2022. 5. 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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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이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CJ 이미경 부회장이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해 지원사격했다.

지난 23일 오후 6시(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의 월드 프리미어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탕웨이 배우, 정서경 작가, 류성희 미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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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이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CJ 이미경 부회장이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해 지원사격했다.

지난 23일 오후 6시(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의 월드 프리미어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탕웨이 배우, 정서경 작가, 류성희 미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 이 부회장이 응원차 방문해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힘을 보탰다.

130분 여간의 상영 끝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도 객석에서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감독부터 배우들에게 포옹으로 화답하며 그간 고생한 이들을 격려했다.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제공배급 CJ ENM)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과학적이면서도 고루한 수사방식을 오가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은 산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사망한 중년 남성의 변사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모두가 자살로 결론지으려 하지만 해준은 남다른 촉과 자신만의 비법을 발휘하며 타살에 무게를 둔다. 빈틈없는 추론을 통해 해준은 등산객 사망자가 투신이 아닌, 타살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그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소환한다.

조사 이후 해준은 서래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시작, 남몰래 내사하며 그녀의 일상을 관찰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애매하게 의미를 남기는 그녀의 말과 행동에 해준은 자꾸 마음이 간다.

박 감독은 ‘미장센의 대가’답게 이번에도 수많은 장면에서 놓칠 수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아름다운 표현을 많이 담았다. 배경이 되는 공간을 허투루 꾸미지 않았고 색감, 구도 배치부터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 눈동자 움직임, 동선 등을 아주 치밀하게 계산했다. 영락 없는 박찬욱표 미장센이 돋보인다.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유려한 미장센이 관전 포인트다.

살인 용의자를 추적하는 해준, 남편을 잃고도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서래. 관객은 3인칭의 시점에서 해준의 마음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면밀히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서래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추측해 보게 만든다.

그는 갈수록 이상하게 끌리는 서래를 바라보지만, 이내 아내(이정현 분)에게 돌아가야만 한다. 그게 순리지만. 그러나 해준의 마음 속에서 이 두 명의 이질적인 여성이 팽팽하게 대립해 있다가 한 명은 툭 끊을 놓아버린다.

결국 그가 누구에게 최종적으로 ‘마음’을 주는지, 서래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객들은 해준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치밀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두 남녀의 언어의식이 ‘헤어질 결심’을 관람하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6월 29일 국내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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