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라도 잡을까요" 청약 포기 고민하는 무주택자들, 왜?
건설 자재값 인상 여파로 전국 정비사업 곳곳에서 공사비 관련 갈등을 빚으면서 공급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청약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무주택자들은 지금이라도 청약을 포기하고 급매물이나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기존 아파트를 구입할지 셈법이 복잡해졌다. 분양이 이뤄진다고 해도 오른 공사비를 반영하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제도 개선을 예고하고 있어 민간 물량 공급에는 숨통이 트이겠지만 청약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무주택자들은 청약을 계속 기다려야 할지 지금이라도 구축아파트를 사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는 "청약을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분양가가 계속 올라갈 것 같다"면서 청약을 포기해야할지 문의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
공급 감소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건설사들은 입지가 좋고 대단지여도 공사 단가 때문에 입찰을 줄줄이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정비사업조합은 건설사와 공사비 단가 괴리를 좁히지 못하면서 시공사 선정도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 12일 열린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1차에 이어 2차에도 건설사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앞서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곳이 참여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부산의 대형 재개발 사업장에 건설사가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은 2918세대 규모의 대단지인데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여서 부산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힌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A대형건설 관계자는 "조합은 하이엔드브랜드를 원하는데 조합과 건설사가 생각하는 공사비가 3.3㎡당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입찰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참여 건설사는 없었다. DL이앤씨, GS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이 입찰참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공동주택 4183가구를 짓는 대단지 사업이지만 도급공사비를 3.3㎡당 '495만원(세금 제외)이하'로 상한선을 정했기 때문이다. 입찰참가신청서를 제출했던 B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해야 평당 공사비 가격이 나오는데 도저히 평당 495만원 밑으로는 할 수가 없어서 입찰 자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C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은 아직도 자재값 인상 등이 반영되지 않은 예전 단가를 기준으로 입찰을 진행한다"면서 "자재값 인상은 진행 중인 이슈여서 손해보면서 수주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재값 현실화를 요구하는 업체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어 시공사들은 수지 타산을 더 따져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정비사업들은 분양 등 향후 일정도 줄줄이 지연된다.
다만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개선을 예고한 점은 공급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일반분양가를 종전보다 유연하게 책정하면 공사비 인상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면서 가격 현실화도 가능해 민간 공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분과 분양가상한제 개선 등에 따른 일반분양가는 종전보다 상승될 수 있어 청약 예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딜레마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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