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초현실주의 거장 '호안 미로전'|아침& 라이프

김하은 기자 2022. 5.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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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화요일 아침&라이프 화제의 전시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전시해설가 정우철 도슨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우철 도슨트: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24일)은 초현실주의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호안 미로전을 감상해본다고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스페인에는 3대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가 있는데요. 보통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카소 그리고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호안 미로가 있습니다. 이중의 호안 미로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 수 있거든요.그런데 의외로 그렇게 또 생소한 인물은 또 아니에요. 왜냐하면 몇 년 전에 한 유명한 라면 회사에서 30주년 기념으로 이 호안 미로의 그림을 포장에 넣기도 했거든요. 이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안미로 미술관에서 유화 그리고 드로잉, 조각 등 약 70여 점의 작품들을 원화로 가져왔어요. 그래서 전시 제목이 호안 미로 여인 새 별인데요. 제목 그대로 미로는 여인과 새, 별을 굉장히 많이 그렸어요. 그리고 자신의 꿈이자 희망 그리고 자유였다고라고 해요. 미로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약간 꿈꾸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뭔가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게 매력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가 완성한 스타일을 다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바르셀로나에서 저 그림들을 다 가져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자세히 작품들 살펴볼까요.

[정우철 도슨트: 첫 번째 만나볼 작품은 샛별이라는 작품인데요. 약간 만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좀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이게 이렇게 보고 있으면 어떤 분들이 약간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이런 말을 좀 하거든요.]

[앵커]

저도 약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실제로 작가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또 뭐랄까 웃음을 좀 주고 싶었다고 해요, 자유로움을. 그런데 이 작품이 딱 1946년작이에요. 그러니까 전쟁 2차대전이 끝나고 다음 해 작품이어서 뭔가 그런 기분 좋은 맑음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전쟁이 끝난 후에 샛별 같은 희망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은 어떤 작품일까요?

[정우철 도슨트: 다음은 여인들, 새, 별들이란 작품인데요. 조금 전과는 그림의 분위기가 종류가 다를 거예요. 약간 인물들이 괴물의 형상처럼 바뀌었거든요. 이빨도 뾰족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있는데 미로의 고향인 스페인에서는 1936년에 내전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그때 독재정권이 들어서게 되는데. 미로는 이 독재정권에 대한 혐오감을 저렇게 괴물 같은 인물로 표현한 거라고 해요. 그런데 독제정권이 일어나기 전에 미로가 반대편에 자유의 편에 섰는데 그로인해서 나라에서 찍힌 거죠. 이분이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해졌지만 정작 본인 나라인 스페인에서는 75세 때 전시를 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앵커]

정말요? 예술가들의 삶도 이렇게 정치적인 이유로 순탄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음 어떤 작품일까요?

[정우철 도슨트: 다음은 모자를 쓴 여인이란 작품인데요. 이 작품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이게 미로의 대표 스타일인데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서 하나의 기호로 만드는 작업인 거예요. 그리고 색도 단순화시켜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이런 단순한 원색을 많이 사용했어요. 미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세하게 그릴수록 상상력은 떨어진다. 그래서 미로의 작품 옆에서는 해석이 없어요. 그냥 본인 마음대로 자유롭게 상상하는 게 되게 중요해요. 저는 저 작품을 보면서 모자를 쓴 여성이 빨간 옷을 입고 걸어가고 있는 그런 이미지라고 생각했어요.]

[앵커]

되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저 빨간 부분이 몸뚱아리처럼 느껴지거든요.

[정우철 도슨트: 그렇죠. 그래서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죠? 그게 딱 미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앵커]

마지막 작품도 감상을 해 보겠습니다.

[정우철 도슨트: 마지막은 조각이에요. 탈출하는 소녀라는 조각인데. 미로는 말년에 조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3차원으로 꺼낸 거죠.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저 조각의 머리가 뭘 것 같으세요, 꼭대기.]

[앵커]

호수 같은데.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이분이 조각을 만든다기보다도 사람들이 쓰다 버린 것들을 주워와서 조각에 더한다고 해요.]

[앵커]

실제로 쓰다 버린 걸 주워서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주워와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이 이런 말을 해요. 알아볼 수 없는 형체들을 가지고 유별난 조합을 만드는 게 자신의 목표다. 그래서 계속 얘기하지만 이분의 작품은 해석이 따로 없고요. 여러분만의 상상력으로 보셔야 돼요.]

[앵커]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게 호안 미로전의 특징인 거죠?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게 하나 있는 게 어른들보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봐요.]

[앵커]

상상력이 풍부하니까.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어른들은 고정관념에 갖히잖아요. 아이들이 막 상상력이 풍부해서 되게 재미있게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오시면 너무 좋을 것 같고. 딱 못 알아본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진짜 자유롭게 너무 갇혀 있는 생각을 펼친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왜인지 동심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우철 도슨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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