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美국가 경례는 존중 의미" 김어준 "다음엔 어쩌려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미국 국가 연주 중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한 것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를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는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건가. 앞으로도 다른 나라 정상하고 회담할 때마다 이렇게 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명이 앞뒤가 안 맞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참석하는 외교 행사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랬겠거니 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냥 어제 언급 없이 넘어가려고 했다. 대통령실 해명을 보고 기분이 나빠서 제가 한마디 해야 되겠다”며 “정부의전편람에 상대 국가 연주시에 규정이 없다고 일단 해명을 했는데 규정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각자 자국 국가 연주시 경례하는 건데 따로 규정을 둘 게 뭐가 있나. ‘타국 국가 연주시 경례하지 마시오’라고 쓸 이유가 없다”며 “누가 알려줘야 하나?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게 아니라 다들 그냥 아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의전편람에 제한 규정이 없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좀 궁색하긴 하지만, 대통령실은 어떻게든 커버해야 되니까 못 본 척하고 넘어갈까 했는데 ‘상대국을 존중하는 표시로 일부러 그랬다’는 해명을 하니까 화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지 않나. 정상회담이 윤 정부에서 처음 하는 건가. 이전에 수많은 정상회담을 했고 다른 나라들도 다들 정상회담 한다”며 “상대 국가 나올 때 경례하는 대통령이 있나 찾아보라.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존중을 표시하느라고 일부러 그랬다는 식으로 해명을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국 정상과 만날 때 외교 행사에서 왜 안 했나? 그때 그게 결례인가? 미국 존중 안 한 건가? 아니다”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국가 나올 때 가만히 있지 않나. 그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 존중 안 한건가”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할 건가. 미국만 존중하고 다른 나라는 존중 안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엉터리 해명을 이렇게 하니까. 그냥 1절만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라며 “뭘 존중하느라 그랬나. 그냥 실수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례가 아니라고 하는데 미국에는 결례가 아니다. 우리 국민들한테 결례인 것”이라며 “국민들을 바보 취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인스타그램에 정상회담 당시 사진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사진에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때 바이든 대통령의 왼편에 서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차렷 자세로 서 있었고, 뒤쪽의 미국 측 인사는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23일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며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전을 철저히 준수하는 군(軍) 행사의 경우 양국 국가 연주 시 전 과정에서 경례를 유지한다”며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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