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하나의 중국 정책 변함없어"..바이든 '대만 군사개입' 발언 잇단 수습

이종섭 기자 2022. 5. 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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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장난하다 불에 타 죽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사시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개입을 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잇따라 뒷수습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국 국방협의체 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리의 약속 정책을 반복했다”며 “대만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한다는 대만관계법에 따른 우리의 약속을 강조한 것이고 우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대만관계법에 따르면 미국은 필요한 자원 제공을 약속하지만 군사개입은 필요치 않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나는 대통령이 그 정책이 변치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군사개입 발언이 나온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 대만의 평화와 안정성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이라며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제공한다는 대만관계법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발언의 파장을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예스.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는 데 대해 “경솔하게 위험한 짓을 한다”며 “(대만 침공은)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에 속하는 것으로 외부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14억 인민의 대립면에 서지 말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조심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말며 대만해협 정세와 중·미 관계에 엄중한 손해를 초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불장난을 하는 것으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제 불에 타 죽는다”고 반발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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