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우크라 어린이들에 편지.. "세계가 응원해"

김태훈 2022. 5.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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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과 여러분의 조국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늘 잊지 마세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앞으로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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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여러분 것.. 조국·부모 자랑스러워 하길"
지난 4월9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안내로 시내를 둘러보고 있다. 키이우=AFP연합뉴스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국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늘 잊지 마세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앞으로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끈다. 영국은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원조를 주도하고 있으며, 존슨 총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깜짝’ 방문해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24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등을 통해 공개된 편지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우리가 함께할게요(You are not alone. We stand with you)’라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한참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휴일에는 축구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부모 등 가족의 돌봄을 받아야 할 어린이들이 전쟁의 참화 속에서 크나큰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여러분의 대통령님(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저에게 안내한 키이우 시내 풍경이 떠오릅니다. 거리와 공원에서 어린이도, 청년도 볼 수 없어 너무나 슬펐답니다. 러시아의 침공 후 여러분은 정든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가족, 친구, 반려동물, 장난감과도 헤어져야 했습니다. 지하철역이나 먼 외딴 도시, 심지어 외국에서 대피처를 구하는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올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어 폴란드 크로쵸바로 피란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크로쵸바=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일일이 열거한 존슨 총리는 ‘그래도 두 가지만은 잊지 말고 꼭 기억하라’는 당부를 했다. 첫번째는 조국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부심이다.

“여러분의 조국,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군대,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여러분 중 다수는 실은 어린이가 경험해선 안될 것들을 이미 보거나 겪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영국인들은 하루하루 진정 강인하고 존엄하다는 게 뭔지,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는 게 뭔지를 우크라이나 어린이들한테 배운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롤모델(role model)입니다.”

이어 존슨 총리는 우크라니아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두번째로 강조했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도 했다.

“비록 여러분의 조국에선 친구와 헤어져 있을지 몰라도 전 세계 수백만명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답니다. 우리 영국에선 가정집, 관공서, 교회, 상점, 놀이터마다, 심지어 제가 거주하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도 파랑과 노랑의 우크라이나 국기가 내걸려 있습니다. 영국 어린이들이 모은 해바라기 꽃(우크라이나 국화)과 함께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대통령님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존슨 총리는 머지않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집으로, 학교로, 가족 곁으로 돌아가게 되길 희망했다. 이어 “그날까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또 얼마나 오래 걸리더라도 영국은 절대 여러분을 잊지 않으며, 여러분을 자랑스러운 우리의 친구로 여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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