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낙마2호', 국정에 타격올까..'위안부 망언' 김성회 포함시 3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낙마자는 2명이 됐다.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새 정부의 초기 국정동력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2의 조국 사태’ 등 당내외에서 부정적 여론이 커진 상황이다. 대통령실 인사검증 시스템도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정 후보자는 23일 밤 9시30분쯤 입장문을 내고 “오늘자로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10일 새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지 43일 만이다. 입장문에서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이 제기되고 있고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사퇴 취지를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다수 의혹을 받았다. 경북대병원 고위직으로 재직하던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검증의 대상이 됐다. 아들의 병역판정 변경에 ‘아빠찬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정 후보자 본인에 대해서도 논문 표절, 편법 절세, 병원장 시절 업무추진비 유용 등 의혹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정부는 초기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여론의 포화를 강하게 맞았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현 여권이 가했던 ‘내로남불’ 프레임이 역으로 정 후보자 등 윤석열 정부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유통됐고 ‘제2의 조국 사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정적 여론의 수위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서 우려를 표할 수준이었다. 권성동 당 원내대표는 23일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 청취 결과 ‘정호영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곤란하지 않냐’는 (임명)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국정동력에도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임명이 완료된 곳은 16곳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인선은 아직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 전 후보자 낙마 후 20일이 지나도록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야권의 반대를 돌파할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낙마한 두 후보자도 윤 대통령이 실력과 능력을 앞세워 고른 이들이었다. 이들 2개 부처의 ‘행정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들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선은 지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참모진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낙마자는 3명이다. 가장 먼저 김 전 후보자가 ‘온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 속에 지난 3일 자진사퇴했다. 이후 13일에는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동성애 혐오 발언 이력으로 논란이 됐다. 간첩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성비위 의혹과 왜곡된 성 인식으로 논란이 된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거취도 야권이 꾸준히 공격하는 대상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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