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아직 가능성 낮은 이유는"

이은정 2022. 5. 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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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수출경기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글로벌 경기 침체 리스크 확산 등으로 국내 수출경기의 둔화 우려도 증폭되고 있지만,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5월 1~20일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보다 24.1% 증가했다. 4월 같은 기간(+17.2%)보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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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수출경기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이다. 다만 약화되고 있는 대중국 수출 증가율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미국의 대중 보복 관세 인하 가능성, 독일 침체 리스크 완화 등도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글로벌 경기 침체 리스크 확산 등으로 국내 수출경기의 둔화 우려도 증폭되고 있지만,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5월 1~20일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보다 24.1% 증가했다. 4월 같은 기간(+17.2%)보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7.6% 늘었다. 대 유럽연합(EU)과 대 베트남 수출증가율은 각각 25%, 26.9%씩 증가했다. 주력 수출국의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추세를 유지했다. 제품별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수출단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145.1%), 철강제품(25.6%) 등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대 중화권 수출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대 중국 수출은 6.8%, 대 홍콩 수출은 -31.7%로 상하이 봉쇄 여파 등 경기 둔화 리스크가 국내 대중국 수출에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수출 경기가 우려보다는 견조하다는 측면은 경기사이클 둔화 압력을 상쇄시키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수출증가율은 양호하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 평균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7.6% 수준에 그치고 있어 수출 경기 모멘텀 약화를 나타낸다는 평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업일수가 2일 많은 점이 명목상 전체 수출 증가율 호조로 나타난 것”이라며 “무엇보다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수출 역시 20일까지 13.5% 증가에 그치고 있어 조업일수 감안 시 정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 수출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국내 수출이 대미 및 대 EU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선방하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 시 수출사이클이 본격적 둔화국면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역시 중국 악재가 지속한다면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양 재원 마련을 위해 약 1조위안대 규모의 특별채 발행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지는데, 현실화되면 인프라 투자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여부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가 절실해지고 있어, 중국산 고율관세 인하 유예 등의 조치가 실행될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대중 고율 관세 혹은 보복 관세 인하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하반기 미국 내 물가압력 둔화 가능성이 커지는 동시에 중국의 경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돼 글로벌 경기 침체 리스크 방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중국, 한국시장에서 이탈 추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 IFO 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진정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는 급락 추세를 보이던 유로화 가치 단기 반등으로 이어지고, 달러화 강세 기조도 한풀 꺾는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빅스텝,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유럽 침체 리스크), 중국 경기 경착륙 등 거세였던 불확실성 폭풍이 조금은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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