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 "증시 곧 16% 폭등 충격 랠리 벌일 것"

방현철 기자 2022. 5. 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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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다이먼 "미국 경제 폭풍우 구름이 걷힐 수도"

24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98% 상승한 3만1880.24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86% 오른 3973.75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59% 상승한 1만1535.27 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2.86%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다이먼 “경제 폭풍우 걷힐 수도”’, ‘10% 추가 하락 걱정’, ‘버냉키도 “연준, 인플레 잡는다”’를 꼽았습니다.

월가의 유명한 기술적 분석가인 톰 디마크는 주가 차트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 4400~4500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는 디마크 애널리틱스를 창업해서 유명 헤지펀드들에게 자문을 하고 있는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주가 바닥이라고 예측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디마크는 S&P500이 3863에서 바닥을 찍고 4453선까지 16% 폭등하는 ‘충격적인 랠리(shocking rally)’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방송에서 분석의 근거를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다이먼 “경제 폭풍우 걷힐 수도”

월가 3대 주가가 일제히 1% 이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 S&P500은 장중 한 때 고점 대비 20.6% 하락하면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일 종가 기준으로는 다소 회복하면서 베어마켓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난주까지 다우는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여 1923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S&P500은 7주 연속 하락세로 2001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했고, 나스닥도 7주 연속 하락세로 역시 2001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했습니다.

이날은 시장 심리를 반전시킬 만한 코멘트가 나왔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3일 투자자 데이를 열고 ‘강한 경제와 큰 폭풍우 구름’이라고 현 상황을 정의하면서, 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흩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JP모건이 개최한 첫 투자자 데이였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다이먼 회장은 통화와 재정 부양책이 경제의 강세를 부추겼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양적 긴축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는 조합을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침체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은 경제 여건이 워낙 독특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JP모건은 실적 전망도 크게 올렸습니다. 올해 순이자이익은 5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1월에 예상한 500억 달러에서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이에 JP모건 주가는 6.2% 급등했고, 골드만삭스(3.2%), 뱅크오브아메리카(5.9%) 등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때에는 인플레와 양적 긴축을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폭풍 구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라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강조했는데, 이날은 리스크가 사라질 가능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앞서 다이먼 회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도 3분의2나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후퇴한 듯한 뉘앙스입니다. 다이먼 회장은 1년 전만 해도 미국 경제가 관리 가능한 인플레와 성장이 동반하는 경제적인 ‘골디락스 모먼트’에 있으며, 이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때 올렸던 대중 관세를 일부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습니다. 관세를 낮추면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월가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높은 인플레로 인한 소비 감소와 기업 실적 악화인데, 이런 걱정거리를 다소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달러 강세를 덜 수 있는 계기도 나왔습니다. 그간 해외 매출이 많은 미국 기업들은 달러 강세에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ECB 웹사이트 블로그 게시물에서 3분기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알리면서 7월과 9월에 각각 0.25%포인트 씩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유럽도 미국의 긴축 정책에 동반해서 움직이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0.5%포인트의 ‘빅스텝 인상’은 배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지난주에 월마트, 타깃의 ‘어닝 쇼크’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주에도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메이시즈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유통업체들이 인플레로 인한 비용 상승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게 필요합니다.

이번 주에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25일 공개가 됩니다. 빅스텝 인상을 위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 10% 추가 하락 걱정

블룸버그 통신이 진행하는 MLIV 펄스 설문에서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최근 하락장의 바닥을 S&P500 기준으로 3500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현재보다 12%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1월 고점 대비로는 27%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MLIV 펄스 설문은 지난 17~20일 진행됐는데, 1009명이 응답했습니다.

응답자 중 28%가 3401~3600 범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해 가장 많은 비중이었습니다. 일부(6%)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의 저점인 2240 정도까지 떨어지는 2200~2400 범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수준에서 바닥을 찾았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습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2차 대전 이후 12번의 베어마켓과 17번의 베어마켓에 근접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베어마켓은 20% 이상, 베어마켓에 근접한 경우는 19~20%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때 S&P500이 평균 29.6% 하락하고, 기간은 11.4개월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동반한 베어마켓의 경우에는 평균 34.8% 하락하고 기간도 15개월 정도 지속됐습니다. 경기침체가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는 평균 23.8% 하락하고, 기간은 7.1개월 지속됐습니다.

과거 베어마켓(약세장) 때의 주가 변화와 기간 비교. /자료=LPL파이낸셜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 진영인 모건스탠리에서도 추가 하락을 점치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리사 샬렛은 23일 투자자 노트에서 “부정적인 실적 전망 수정 등으로 S&P500이 추가로 5~10%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지난 2년 간 과도했던 실적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모든 분야에서 낮춰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도 이날 투자자노트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약세 심리는 바닥이라고 판단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낮아지지는 않았다”며 “성장에 대한 리스크가 이제 막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강세 심리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했습니다. 윌슨은 S&P500이 340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톰 디마크 디마크애널리틱스 창업자. /디마크애널리틱스

월가의 유명한 기술적 분석가인 톰 디마크는 주가 차트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 4400~4500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는 디마크 애널리틱스를 창업해서 유명 헤지펀드들에게 자문을 하고 있는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주가 바닥이라고 예측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디마크는 S&P500이 3863을 바닥으로 찍고 4453선까지 16% 폭등하는 ‘충격적인 랠리(shocking rally)’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술적 분석이지만,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인플레 걱정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톰 디마크의 기술적 분석 차트. /자료=디마크애널리틱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연말까지 S&P500이 지금보다 8% 쯤 오르는 4300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틴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올해 8% 쯤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버냉키도 “연준, 인플레 잡는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23일 브루킹스 연구소 토론회에서 “정확하게 예측치를 내놓을 수는 없지만, 연준이 향후 몇 년 동안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전 의장. /로이터 뉴스1

버냉키 전 의장은 앞서 일주일 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는 연준이 뒤늦게 긴축에 들어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뉘앙스로 얘기를 한 것입니다. 버냉키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내년이나 후년에 성장이 낮아지는 시기가 올 것인데, 실업이 높아지면서 인플레가 여전히 높은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버냉키는 “현재 연준이 20년 이상의 낮은 인플레, 정치적인 지지, 그리고 리더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를 낮추는 데 선두에 서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한 지원과 믿음을 표명한 것입니다.

버냉키는 또 볼커 시대 식의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놀랄 정도의 큰 새로운 쇼크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볼커 때인 1981~1982년의 상황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볼커 때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10%대로 오르는 경기 침체가 있었습니다.

1970년 이후 미국의 실업률 추이. /자료=미 연준

연준 고위 인사들도 시장을 너무 겁주는 발언에서는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인플레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얘기하고, 6월과 7월 ‘빅스텝 인상’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는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가 나올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에서 연설을 한 후에 기자들과 만나 “9월엔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게 타당할 수 있다는 게 나의 기본적인 관점”이라고 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6월과 7월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와 같은 ‘빅스텝 인상’ 후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말 물가는 3%대의 상단에 있을 것으로 내다 봤으며, 경제 성장도 기존 추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올해 연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인플레가 잡힌다는 전제 아래 내년과 2024년에는 금리를 내릴 수 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최근 연준 내 논의를 선도하는 발언을 많이 하고 있어서 주목해 볼만 합니다.

불러드 총재는 0.5%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50bp(bp=0.01%포인트)는 현재로서는 좋은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인상보다는 ‘빅스텝 인상’이 이어지는 걸 찬성한다는 얘기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제에 큰 쇼크가 있지 않는 한, 올해와 내년에 미국 경제에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가 2.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침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 최대 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에 몰려오는 폭풍우 구름이 걷힐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리스크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 침체 리스크는 주가에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 추이를 잘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월가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 하락을 점치는 의견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쟁, 코로나, 인플레 등 월가에선 걱정 거리가 여전합니다. 출렁임에 대비하면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시기입니다. 셋째, 연준 고위 인사들이 당장은 인플레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제는 인플레가 꺾인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인플레 추이를 잘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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