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육백슬라?' 머스크를 어쩌나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2. 5. 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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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4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에 신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로 깊은 침체에 빠졌다. 머스크는 지난주 집권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600달러대로 내려간 주가를 24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1. 테슬라 [TSLA]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6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간 상승률은 1.66%(11달러)다. ‘오너 리스크’가 테슬라의 반등을 억제했다. 한때 시장의 열광을 끌어냈던 머스크의 기행은 이제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악재로 꼽힌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트위터에서 민주당을 비난하고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이제 더는 그들을 지지할 수 없다.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적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하겠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을 끌어낸 건 지난 18일 테슬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ESG지수 탈락이다. ESG는 증권시장 상장사의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의 책무 이행을 평가하는 지표다.

S&P는 테슬라의 미흡한 탈탄소 전략, 인종차별 및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S&P의 이런 평가를 정치적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ESG는 사기”라며 테슬라를 전기차 ‘대장주’로 키워온 근간까지 부정했다.

여기에 치명상 수준의 악재가 돌출했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0일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운항하던 스페이스X 제트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 소유의 항공우주 기업이다.

머스크는 피해 승무원의 문제 제기를 돈으로 차단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피해 승무원이 2018년 스페이스X에 문제를 제기했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 달러를 피해 승무원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피해 승무원이 아닌 그의 친구와의 인터뷰 및 진술서를 통해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 내용까지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 1위인 세계 최고 재벌이자 트위터에서 9400만 팔로어와 소통하는 ‘파워트위터리언’이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성추행 의혹을 비호하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악재를 냉정하게 보는 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테슬라의 고점 대비 낙폭은 무려 45.73%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도달한 최고가는 1243.49달러다.

2. 일렉트로닉아츠 [EA]

미국 게임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A)는 나스닥에서 2.3%(3.01달러) 오른 133.77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주말 제기된 매각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EA와 인수합병을 논의한 것으로 언급된 기업은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의 ‘거물’들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22일 “EA가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합병에 나설 수 있는 기업과 최근 수년간 대화했다”며 “애플, 아마존닷컴, 월트디즈니가 협상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A는 ‘피파(FIFA)’ ‘심즈’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한국 게이머에게도 익숙한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EA 매각설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 아마존닷컴, 월트디즈니가 모두 (EA 인수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3. 스냅 [SNAP]

미국 메신저 기업 스냅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4%(0.79달러) 하락한 22.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본장을 마치고 넘어간 시간 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낙폭은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32.4%로 늘어났다. 1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스냅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성장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며 “차기 분기 매출을 사상 최저로 보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SNS 플랫폼 기업이 모두 애프터마켓에서 하락하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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