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주도 에스토니아 "韓과 관계 강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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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 취임을 축하하며 양국 간 관계 강화를 희망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유럽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면적이 한반도의 약 5분의 1이고 인구도 약 122만명인 작은 국가이지만, 이 나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원조를 주도하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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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국방 등에서 협력하자"
칼라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새로 취임한 한덕수 총리께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사이버안보와 국방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에스토니아와 한국의 탁월한(excellent)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1977년생으로 올해 45세인 칼라스 총리는 73세인 한 총리보다 28세나 어리다. 나이로만 치면 한 총리에겐 ‘딸뻘’이다. 하지만 대통령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의원내각제인 에스토니아의 총리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외교·국방을 포함해 전권을 행사한다.
이런 역사 때문에 에스토니아는 대외정책에서 ‘자유’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스토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0.8%인 2억달러(약 25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외신은 “GDP 대비 지원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분석했다. 경제규모에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미국의 지원액은 GDP 대비 0.05%에 그친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로부터 국가 기간시설 해킹 등 사이버공격 위협을 받고 있기에 사이버보안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일찌감치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력에 주목해 온 칼라스 총리가 “한국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EU 회원국 거의 대부분이 남북한과 나란히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에스토니아는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하고만 단독 수교한 상태다. 북한의 핵이나 인권 문제에도 강경한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에스토니아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대신 주(駐)핀란드 대사로 하여금 에스토니아 대사를 겸임케 하고 있으나 에스토니아는 2020년부터 서울에서 대사관을 운영 중이다. 에스토니아가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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