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주도 에스토니아 "韓과 관계 강화 희망"

김태훈 2022. 5. 2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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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 취임을 축하하며 양국 간 관계 강화를 희망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유럽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면적이 한반도의 약 5분의 1이고 인구도 약 122만명인 작은 국가이지만, 이 나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원조를 주도하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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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총리, 한덕수 총리 취임 축하
"사이버보안·국방 등에서 협력하자"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국제회의에 참석한 모습. SNS 캡처
요즘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 취임을 축하하며 양국 간 관계 강화를 희망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유럽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면적이 한반도의 약 5분의 1이고 인구도 약 122만명인 작은 국가이지만, 이 나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원조를 주도하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칼라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새로 취임한 한덕수 총리께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사이버안보와 국방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에스토니아와 한국의 탁월한(excellent)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1977년생으로 올해 45세인 칼라스 총리는 73세인 한 총리보다 28세나 어리다. 나이로만 치면 한 총리에겐 ‘딸뻘’이다. 하지만 대통령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의원내각제인 에스토니아의 총리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외교·국방을 포함해 전권을 행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에스토니아는 인근 라트비아·리투아니아와 더불어 발트3국으로 불린다. 강대국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끼인 지정학적 불리함 탓에 오랫동안 시련을 겪어왔다. 제1차 세계대전 결과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며 1918년 독립국이 되었으나 20여년 만인 1939년 그 러시아의 후신인 소련에 도로 병합돼 공산주의 체제를 강요당했다. 냉전 종식와 소련 해체 이후인 1991년 8월에야 다시 독립국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런 역사 때문에 에스토니아는 대외정책에서 ‘자유’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스토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0.8%인 2억달러(약 25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외신은 “GDP 대비 지원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분석했다. 경제규모에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미국의 지원액은 GDP 대비 0.05%에 그친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한덕수 국무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희망하며 SNS에 올린 글. SNS 캡처
칼라스 총리는 얼마 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행한 연설에서 “가스는 좀 비쌀 수 있으나 자유는 값을 매길 수조차 없다”고 외쳤다. 러시아산 가스·석유에 의존하는 몇몇 EU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이를 질타한 것이다. 1991년까지 옛 소련 체제에서 성장한 그는 “11살 때인 1988년 아버지와 공산권인 동독 동베를린으로 여행을 갔다”며 “그때 아버지가 서베를린 쪽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쉬어보아라. 이것이 자유의 냄새란다’라고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고도 했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로부터 국가 기간시설 해킹 등 사이버공격 위협을 받고 있기에 사이버보안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일찌감치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력에 주목해 온 칼라스 총리가 “한국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EU 회원국 거의 대부분이 남북한과 나란히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에스토니아는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하고만 단독 수교한 상태다. 북한의 핵이나 인권 문제에도 강경한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에스토니아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대신 주(駐)핀란드 대사로 하여금 에스토니아 대사를 겸임케 하고 있으나 에스토니아는 2020년부터 서울에서 대사관을 운영 중이다. 에스토니아가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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