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한일에 '우주협력' 카드 안 빼먹는 이유..중국 톈궁의 등장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야부사2는 달과 화성을 향한 미일의 우주협력을 상징하는 심볼”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우주비행사가 앞으로 달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현했다.
미국과 일본이 우주 분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23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 주도의 유인 월착륙 및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계획’을 포함한, 우주 분야의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계획은 2025년 이후에 미국의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하는 프로젝트다. 일본도 참여를 표명한 상태다. 2020년대 후반에 일본인의 달 착륙도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한국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서도 우주 협력을 주제로 삼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과 아시아 패권 전쟁,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발족,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과 같은 숱한 현안과 비교하면 다소 한가해보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과 주요 안건에서 우주 분야를 빼놓지 않았다.
배경엔 중국이다. 과거 미소간 우주 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이번엔 미중간 우주 전쟁의 서막 조짐이다. 중국이 올 1월 발표한 ‘2021중국의 우주’(백서)에선 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달 표면에 국제 과학 달연구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명기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계획과 맞먹는, 아니면 한발 더 앞선 프로젝트를 밀어붙일 태세다. 여기에 올 10월에는 중국 독자적인 우주 스테이션인 ‘톈궁’도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우주스테이션(ISS)은 2024년 운영 기한이 끝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우주 정거장은 중국 주도로 재편되고, 중국에 부탁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우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벌써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벨기에 등 20국이 중국 우주당국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다급한 미국은 ISS의 운영 기한을 2030년으로 연장하자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ISS에는 유럽과 일본, 캐나다, 그리고 러시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과 우주 협력 강화를 말한 배경엔 당연히 일본이 ‘연장 지지’를 해줄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다. 문제는 러시아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아직 공식 입장은 아닌 채로, 기한 연장에 동의 안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흘리는 상황이다. 미중 우주전쟁의 제 1막 1장은 기존 강자인 미국이 오히려 다급한 상황이다. 미소 우주전쟁에서도 초반에 한발짝 뒤쳐졌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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