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활동 늘자 직장인들 '엔데믹 블루' 호소..영유아·초등생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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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말이 여행이지 결국 사내 워크숍이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면서도 "안 가면 회사에서 눈치를 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달이 넘은 가운데 회식, 워크샵 등 원치 않는 대면 모임들이 늘어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블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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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회식·워크숍 등 대면활동 늘어나자
원치 않는 사회적 관계에 부담감
전문가 "자발적 참여 전제 문화 필요"
영유아·초등 저학년의 어려움도 심각
"발달 지연 해결할 특단의 대책 필요"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에서 유급휴가와 여행 경비를 제공하니 회사 동료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라는 공지를 받았다. A씨는 "말이 여행이지 결국 사내 워크숍이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면서도 "안 가면 회사에서 눈치를 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사회초년생 B씨는 이번달은 요가원 회원권을 끊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할 때는 모임이 거의 없어 퇴근 후 항상 요가를 했지만 이제 평일 저녁 언제 회식이 잡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B씨는 "코로나가 심할 때 오히려 개인적으로 운동하고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C씨는 최근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걱정이 많다. C씨는 "돌이켜보면 2년 동안 마스크 쓰고 수업했고 이마저도 반절은 원격수업이었다"며 "코로나 공백기가 참 무섭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달이 넘은 가운데 회식, 워크샵 등 원치 않는 대면 모임들이 늘어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블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던 '코로나 블루'와는 또 다른 현상이다. 모임을 자제하던 시절엔 퇴근 이후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N차 회식'은 물론 체육대회에 워크숍 등까지 줄줄이 잡혀 원치 않은 대인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직장 회식 등 그간 익숙하지 않았던 의무적 대면 일정들이 갑작스레 늘면서 2030 젊은 직장인들로선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됐다고 진단한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는 자기만의 생활루틴을 갖고 혼자 즐기는 활동들이 많았는데, 대면이 왕성해지면서 제약이 생겼고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대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친구 관계에 있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불규칙한 등교를 하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면서 대인관계 등에 심리적 부담감을 겪는 '백 투 스쿨 블루(Back to School Blue)'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기간 동안 더뎌진 소아 청소년의 사회적 발달을 촉진시킬 제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홍 교수는 "청소년들 중에도 20~30% 정도는 친구들 사이의 질투, 경쟁, 견제 등의 문화를 접하면서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편했다고 느낀다"며 "특히 스스로 표현을 못하는 영유아와 코로나로 잃어버린 1~2학년을 보낸 초등 저학년의 경우 특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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