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의 박수갈채"..'헤어질 결심' 박찬욱, 역시 여유 넘친 깐느박(종합) [Oh!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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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관객 및 평단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새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이 23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시간 넘게 상영됐다.
박찬욱 감독이 미장센의 대가답게 이번에도 수많은 장면에서 놓칠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표현이 담겼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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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6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관객 및 평단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깐느박’은 여유 넘치게 화답하면서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새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이 23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시간 넘게 상영됐다.
수사에 있어서 과학적이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은 산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사망한 중년 남성의 변사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그간의 현장 경험으로 쌓은 오차 없는 추론을 통해 해준은 등산객 남성 사망자가 투신이 아닌, 타살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용의선상을 좁혀나간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는 중국 출신 이민자다.
경찰서 취조실로 출두한 그녀는 사망한 남편의 썩어가는 육신, 부서진 두개골 사진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슬퍼하지 않고 "마침내"라는 표현을 쓰며 냉정함을 유지한다. 이에 해준은 그녀를 홀로 내사하며 일상을 관찰하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관심이 생기고 마음이 간다.
박찬욱 감독이 미장센의 대가답게 이번에도 수많은 장면에서 놓칠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표현이 담겼다. 거실, 바닷가, 취조실 등 배경이 되는 공간도 허투루 꾸미지 않고 구도, 색감, 동선을 아주 치밀하게 계산한 흔적이 엿보인다.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박찬욱표 미장센이 관전 포인트다.
살인 용의자를 추적하는 해준, 남편을 잃고도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서래. 관객은 3인칭의 시점에서 해준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관찰하게 된다.
그는 이상하게 끌리는 서래를 바라보지만, 이내 아내(이정현 분)에게 돌아가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두 명의 이질적인 여성이 해준의 내면에서 팽팽하게 대립해 있다. 결국 그가 누구에게 최종적으로 ‘마음’을 주는지, 서래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객들은 해준의 시선을 따라가며 결말에 이른다.
치밀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두 남녀의 의식적 언어가 ‘헤어질 결심’을 관람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다.
이날 상영 종료 후 약 8분 동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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