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고소 당한 저커버그.."이용자 데이터 유출 책임"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검찰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일조한 혐의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3일(현지시각) 칼 러신 워싱턴DC 검찰총장이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에서 역할을 했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러신 검찰총장은 소장에서 “영국 정치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저커버그가 깊숙이 관여했다”라며 “그는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을 통제할 수 있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보안 침해 사고로 미국인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라며 “저커버그의 정책 때문에 페이스북의 불법행위 범위에 대해 이용자들이 오해하도록 하는 다년간의 활동이 이뤄졌다”라고 했다.

러신 검찰총장은 “이번 소송은 정당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라며 “CEO를 포함한 기업 리더들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게 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워싱턴DC 검찰은 저커버그를 이미 진행 중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소송의 피고인으로 추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018년 페이스북이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는데, 저커버그도 이 사건의 피고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지 3년 뒤 저커버그를 피고인으로 추가해달라고 한 점을 문제 삼으면서 기각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 검찰은 저커버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별도의 소송을 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이 회사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데이터를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에 사용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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