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시장 장악하려는 중국의 '야욕'

김창성 기자 2022. 5.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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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한국 자동차시장 공습하는 중국자본①] 저가 물량공세로 영역 확대.. 글로벌 판매량 폭증

[편집자주]세계 자동차시장을 제패하려는 중국의 야욕이 거침없다. 그들은 주특기인 저가 물량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몇 해 전 글로벌 자동차완성차기업 볼보를 인수한 중국 길리는 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라 한국시장도 먹잇감에 포함 시켰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도 중국 앞에서 만큼은 작아진다. '메이드 인 차이나' 하면 떠오르는 저품질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지만 중국의 야욕 앞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다. 한국 자동차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겨냥한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공습은 현재진행형이다.

자동차 세계 제패를 노리는 중국이 야욕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길리 자동차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
▶기사 게재 순서
①전세계 자동차 시장 장악하려는 중국의 '야욕'
②중국 총궐기에 현대차·기아 추격자 신세
③중국 주요 완성차업체 살펴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가 입는 옷과 신발부터 먹는 음식까지 이제 중국을 거치지 않고서는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할 만큼 모든 영역에 걸쳐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중국의 영향력은 무조건 싸게 많이 만들어 파는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데 있다. 품질은 그다음 문제다. 어디에서든 '메이드 인 차이나'가 판치는 상황 속에 세계 자동차시장 역시 중국이 집어삼킬 기세다.


글로벌 점유율 빠르게 잠식하는 중국


세계 자동차시장 잠식을 위한 중국의 거침없는 질주는 지난해 국가별 시장점유율 집계에서도 드러난다. 이 기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유럽 브랜드의 점유율은 떨어진 반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뛰었다. 한국 역시 점유율이 올랐지만 중국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2021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2%에서 지난해 18.2%로 상승했다. 중국 브랜드는 유럽의 전기차(EV) 보조금 활용을 통한 수출과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에 대한 저가 차 수출 확대로 판매량이 늘면서 점유율도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18.6%→ 17%, 유럽 브랜드도 30.9%→ 28.6%로 낮아져 대조를 이뤘다.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7.4%에서 7.9%로 확대됐지만 중국 상승률보다 폭이 작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중국의 세계자동차시장 점유율 확대가 전기차 전환시대를 맞은 최근에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부품 등 필수 원자재 대부분을 중국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없이는 전기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지하고 공동 대응에도 나섰다.

KAMA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자동차협회(ACEA)와 정례협의회를 열고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KAMA는 "세계 가공 리튬 생산의 58%, 니켈 생산의 35%를 차지하는 등 중국이 전기차 핵심 원자재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며 "한국은 희토류, 소재부품 등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전기차 부품 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ACEA 측은 "전기차 시대 공급망 관련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며 협력을 다짐했다.


야금야금 지분 삼키며 글로벌업체도 꿀꺽


중국은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영토를 넓히며 세계 자동차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인수 및 지분 투자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대표적인 업체가 길리다. 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 길리그룹 산하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가 지분 34.02%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길리를 르노코리아 2대 주주로 맞은 것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길리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며 "길리그룹 합작 모델의 성공적인 준비에 일조할 수 있는 자구 노력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자동차 세계 제패를 위한 야욕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몇년 전 열린 베이징 모터쇼 당시 중국 길리 자동차 부스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1월에는 르노코리아, 르노·길리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및 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합작 모델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함께 모색한다고 했었다.

길리의 르노코리아차 지분 인수는 명목상 신차 공동개발이지만 속내는 한국시장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차량을 팔기 위한 출발점이라서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길리가 과거에도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길리는 2010년 볼보자동차 지분 100%를 인수하고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다임러 지분 9.69%를 인수하면서 한때 최대 주주 지위에도 올랐었다. 올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폴스타도 길리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폴스타는 볼보와 길리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다.

이밖에 쌍용자동차는 자사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중국 업체 BYD와 손잡았다. 쌍용차는 BYD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에 나선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의 행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짙다.

업계 관계자는 "저품질·저가 물량공세에 기술력 탈취 등은 중국과 늘 밀접한 관련이 있던 얘기"라며 "지분 인수 등을 통한 협력이라도 상대가 중국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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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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