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수후보들 때아닌 '전교조 때리기' 경쟁..왜

양새롬 기자 2022. 5. 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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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주요 후보들이 저마다 진보진영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때리기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리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과거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했다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던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전교조 교육 아웃'을 대표 슬로건으로 출정식을 진행했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조희연·전교조 제압할 박다르크'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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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권자 이목 집중시킬 이슈 없자 보수진영 결집 노림수
교육 전문가들 "정책 중심 선거 돼야" "유권자들이 걸러내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비롯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6월1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주요 후보들이 저마다 진보진영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때리기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무상급식'처럼 보수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비롯한 10개 시·도 교육감 후보들은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연대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Δ반(反)지성주의 아웃(OUT·퇴출) Δ反자유주의 아웃 Δ전교조 교육 아웃을 슬로건으로 정책연대, 지지연대, 선거캠페인 연대 등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과거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했다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던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전교조 교육 아웃'을 대표 슬로건으로 출정식을 진행했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조희연·전교조 제압할 박다르크'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전날(23일)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첫 토론회에서도 전교조를 연신 거론하며 현 교육감 '때리기'에 앞장섰다.

심지어 조전혁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선영 후보를 향해 "전교조 조합원 수가 몇명인지도 몰라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투쟁도 좋지만 뭘 아시고 투쟁하기 바란다"고 적기도 했다.

(출처 : 조전혁·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페이스북) © 뉴스1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교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이 처하게 된 교육결핍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를 논하는 정책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며 전교조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20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혐오표현인 '전교조 교육 아웃'이란 표현을 선거운동 기간 중단할 수 있도록 긴급구제 신청도 냈다.

전교조는 이어 "교육감 선거는 기존 교육감의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일 수 있으나 기존 교육감이 과거에 적을 두었던 특정 교원단체에 대한 평가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교육감 선거 전면에 전교조를 내세우는 것은 특정 단체에 대한 편견을 기반으로 한 혐오를 조장해 선거운동을 하고자 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경원 경기도 교육정책자문관은 "사실 교육현장에 계신 분들은 아시지만 아이들 앞에 서면 좌도 없고 우도 없다. 그런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치인들"이라며 "정책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정치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혐오하는,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모습이 교육감 선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면서 "선거권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분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도 "세력 결집용이 아닌가 싶다"며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 중심의 선거가 돼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보수 후보들이 '반 전교조 프레임' 대신 '정책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일제히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반면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표현이 죄송하지만 자업자득"이라면서 "교육계에서의 정책이 유권자에게 그렇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지 않는다. 이게 교육감 선거가 갖고 있는 한계"라고 언급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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