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물류비 최대 2배 급등..수익성 확보 '비상'

김종윤 기자 2022. 5. 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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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최대 2배 늘었다.

최근 물류비 폭등은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이 크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높은 물류비를 감수해야 한다"며 "계약 미이행으로 발생하는 위약금액이 물류비 부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류비에 원가 부담까지 겹치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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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분기 운반비 4465억 전년比 114%↑
나프타 가격 폭등에 물류비 부담 겹쳐 이중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최대 2배 늘었다. 폭등한 해상 운임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물류비 증가까지 겹치자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판매및관리비 중 하나인 물류비(운반비)는 4465억원으로 전년 동기(2086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최근 물류비 폭등은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이 크다. 세계적으로 물류 대란이 발생하자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9년 811에서 2020년 1265, 지난해 3792에 이어 올해 3월 4587로 치솟았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운반비(보관비포함)도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674억원) 대비 33% 급증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도 같은 기간 436억원에서 658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류비는 매출과 비례해 증가한다. 문제는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이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에서 판관비를 제외한 수치인 만큼 물류비는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LG화학의 판관비 대비 물류비 비중은 2020년 13.2%에서 지난해 15.1%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엔 무려 30.3%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도 28.8%에서 31%로 늘었다. 1분기엔 33.7%로 나타났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높은 물류비를 감수해야 한다"며 "계약 미이행으로 발생하는 위약금액이 물류비 부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류비에 원가 부담까지 겹치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 원가는 78.5%로 전년 동기(74.5%) 대비 4%p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역시 80%에서 93.7%로 급증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나프타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이 877달러로 전년 동기(559달러) 대비 약 57% 상승한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국내 수출 기업들도 물류비 증가를 수출 장벽으로 지목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3월 내놓은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상승(27.3%)과 물류비 부담(25.2%)을 수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고점을 찍은 나프타 가격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며 "중국 봉쇄 조치가 풀리면 물동량 증가로 해상운임은 다시 상승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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