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에서도 통하는 '스마일맨' 고희진 감독이 미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코트 위의 '스마일맨' 고희진 감독이 KGC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여자배구에 첫 발을 내디뎠다.
KGC 인삼공사 감독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부 팬들이 고희진 감독 선임에 대해 낙하산 의혹과 부적격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구단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고희진 감독은 팬들과 직접 만나 해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KGC 인삼공사 신임 사령탑이 된 고희진 감독은 현재 대전 KGC인삼공사 훈련장에서 비시즌 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에 선발된 염혜선, 노란, 박혜민, 정호영, 이선우를 제외한 선수들과 함께 오전은 체력훈련을 오후는 볼 훈련을 하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배구가 처음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어색한 모습이 존재한다.
이런 감독을 위해 선수들이 먼저 행동했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하고 장난을 친다. 고희진 감독도 장난치며 훈련 내내 미소로 화답한다. 특히 올 시즌 주장이 된 이소영이 감독과 선수단 중간에서 분위기를 띄우며 '소영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게 감독과 선수들은 현재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삼성화재 감독 시절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구단 가운데 최초의 1980년대 사령탑이었다. 젊은 나이인 만큼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자부이다 보니 남자부 때와는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적극적인 스킨십보다는 미소로 이야기하고 수정 보완할 문제는 따뜻하게 다독이며 이야기한다. 훈련에 힘들어하는 선수가 있으면 옆으로 다가가 함께 뛰며 미소로 힘을 준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운동은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라고 주문한다. 운동할 때는 항상 정확한 자세를 요구한다. 볼 운동을 할 때도 정확한 수비와 연결을 주문하고 집중력을 강조한다.
한편 KGC 인삼공사는 대표팀에 5명이나 선발될 정도로 좋은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이소영, 박은진도 있다. 그리고 이선우, 정호영, 고의정, 박은진, 이예솔 등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로 가득한 팀이다. 외국인 선수도 지난 시즌 V리를 경험한 엘리자벳을 뽑았다.
좋은 멤버지만 지난 4년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KGC 인삼공사다. 하지만 올 시즌은 고희진 감독과 함께 봄 배구의 맛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KGC 인삼공사 선수들을 지도하는 고희진 감독.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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