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리볼빙 지난해 17% 증가..코로나19 부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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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자산이 지난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자산 증가는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리볼빙 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이 늘어났다는 것은,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잠재적인 부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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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자산이 지난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자산 증가는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환 유예 조치 등에 가려져 있던 부실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롯데·우리카드)의 리볼빙 카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말 13조1944억원에서 1년 새 16.8% 늘었다.
리볼빙 카드자산은 지난 2020년 2분기 12조4626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3개월간 1조2750억원이 증가하는 등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779조원으로 전년(705조3000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어난 것보다, 리볼빙 자산이 더 높은 비율로 늘었다.
리볼빙은 청구된 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고, 잔여대금은 다음 결제일에 갚는 제도다. 이월한 금액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평균 리볼빙 금리는 14.83~18.52%로 상당히 높다. 신용점수가 900점 초과(KCB 기준)인 고신용고객에 대해서도 리볼빙 금리는 평균 11.91~17.06%로 높은 편이다.
리볼빙은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주로 일시적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진 고객들이 이용한다. 따라서 리볼빙 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이 늘어났다는 것은,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잠재적인 부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해도, (리볼빙이) 필요 없는 고객들이 (리볼빙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연체율을 1%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잠재 부실을 우려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리볼빙의 경우 정상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의무가 없지만,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차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뿐 아니라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시장 리스크,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 상환유예조치 연장에 따른 잠재 부실 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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