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급등 장기화에 힘빠진 '인플레 방어주' 음식료주.."선별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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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주가 5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음식료주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생필품인데다 원가가 상승했을 때 제품 가격을 올려 부담을 전가하기 용이하다.
한 연구원은 "통합 구매,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업과 높은 시장지배력으로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 원화 약세 흐름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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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가격 전가력 높은 필수소비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필요"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주가 5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음식료주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생필품인데다 원가가 상승했을 때 제품 가격을 올려 부담을 전가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원가 상승이 생각보다 가파른 데다 장기화하며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오른 주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황이다. 증권가는 이럴 때일수록 가격 전가력이 강하고 경기 방어적인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음식료품 지수는 이달 들어 3.47%(141.18포인트) 하락한 3932.9에 마감했다. 이 업종은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농심, 대상, 롯데제과, 오뚜기, 오리온 등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7% 내린 것보다 하락폭이 크다.
앞서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음식료주의 원재료인 곡물 등의 가격은 지난 2020년 1분기 대비 급등했다. 소맥은 77%, 옥수수 120%, 대두 83%, 원당 87%, 팜유 138% 등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음식료품 지수의 하락세는 원자재의 불안정한 수급 전망 장기화와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별로 수입국 다변화, 선구매 확대, 통합 구매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나 장기간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으로 하반기 음식료 기업들의 투입원가 상승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간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온전한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부재료비의 직전분기대비 상승이 심화되면서 2분기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마진 스프레드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3분기부터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심화될 수 있으며, 밀가루와 라면 가격의 인상 시점이 향후 마진 스프레드 전망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가격 전가력이 높은 필수소비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통합 구매,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업과 높은 시장지배력으로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 원화 약세 흐름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료주 톱픽(최선호주)으로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을 추천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2분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등이 강점"이라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바이오 이익이 하방을 지지하고 글로벌 식품 매출 확대가 밸류에이션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부터 곡물가 지수를 살펴보니 지난 20년간 약 8번의 상승과 하락 추세를 형성했다"며 "대세 상승기가 아니라면 현재의 상승은 평균 주기인 약 2년7개월에 수렴할 공산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하락기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며 "곡물 하락기가 가시화될 경우 2013년 경험한 '음식료 업종 밸류에이션의 대세 상승'까지는 아니어도 '업종 지수의 점진적 상승' 가능성은 열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J제일제당, 롯데제과를 톱픽으로 제시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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