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불교 세계화의 거점 깨달음의 성지에 꽃 피우다
대웅전 중심 도서관·보건소 갖춘 도량
불교의 성지 '마하보디 사원'과 300m
세계 불자·관광객들 발길 이어지는 요지
부산의 두 불자가 50억 희사하며 건립
2019년 첫 삽.. 코로나 등 어려움 끝 결실
세계 순례자들의 수행처로 안착 기대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1일 인도 분황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준공식을 열고 첫 한국 전통사찰 공식 개소를 축하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종단 스님과 불자,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 세계불교도연맹(IBC) 사무총장 담마비야 반데 스님, 인도 연방 및 비하르주 정부 관계자, 현지 수행 승려, 지역 주민 등 500명가량이 참석해 낙성의 기쁨을 나눴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던 2020년 하반기에 첫 삽을 뜬 분황사 건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분황사 공사를 총감독한 도편수 박철수(67) 장인은 “다시 지으라고 하면 못 짓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정도다. 당시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고 분황사 공사 현장에서도 인부 25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현지에 왔던 한국 기술진이 철수하기도 했다.
공사장 기온은 40∼50도에 달하고, 우기인 6∼8월에는 습한 기후가 밀려와 보통 목재로는 사찰을 지을 수 없었다. 이에 목재 대신 습한 기후에 잘 견디는 철근과 콘크리트를 썼다. 분황사 부지와 주변은 비가 오면 물이 차오르는 곳이라 터 공사도 새롭게 해야 했다. 현지 사정상 중장비를 동원하기도 쉽지 않아 인부들이 대야에 콘크리트를 담아 나르며 작업하기 일쑤였다. 다행히 분황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도, 공사 중 안전사고에 따른 사상자도 없었다.
축사를 한 장재복 주인도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인도는 역사적으로 불교를 통해 깊은 인연을 맺은 만큼 양국 관계가 불교 역사와 문화를 통해 더 발전될 여지가 크다고 본다”며 “특히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더 많은 양국 교류가 예상되는데 우리 불교와 불교 신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황사 공사를 총괄한 현지 법인 물라상가 대표 붓다팔라 스님은 인도 현지에 처음 들어선 한국 전통사찰의 목표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한국에서 오는 수행자와 순례자의 장단기 체류를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분황사 주변으로 중국, 태국, 미얀마 등 세계 각국의 사찰 220곳 정도가 있는 데 반해 한국 전통사찰은 한 곳도 없다 보니 한국인이 부다가야 참배를 와도 머물 공간이 없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분황사를 통해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인도 내 불교 수행지도자를 양성하며 인도 불교 복원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조계종과 분황사 측은 이날 준공식에 이어 보건소 착공식도 봉행했다. 보건소 운영에 나서는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보건소 건립은 부처님이 경전에서 말씀하신 큰 공덕을 쌓는 일”이라며 “6000 비구니(여성 승려)들이 생애 한 번은 이곳에 머물며 봉사를 펼치는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다가야=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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