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탕 18만원·파전 6만원.. '골린이 울리는 골프장 바가지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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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特需)를 누려온 골프장이 음식값을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하면서 소비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계절에 따라 메뉴와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퍼블릭과 회원제 골프장의 이달 그린피(주중 기준)는 17만300원, 20만1100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29.3%, 1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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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캐디피 물가 오르며 골퍼 부담 증가
지난해 퍼블릭 골프장 영업이익률 49%
소비자 불만 커져.. "가격 합리화 해야"
코로나 특수(特需)를 누려온 골프장이 음식값을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하면서 소비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남 양산 에이원CC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찜(4인분)을 1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CC는 해신탕을 18만원에, 경기 용인 골드CC는 모듬과일을 4만원에 판매 중이다.
경기 수원CC는 지난 가을~겨울 해물파전을 5만~6만원대에 팔았다. 경기 안성 베네스트CC는 갑오징어 무침을 4만2000원에, 노가리를 3만7000원에 판매했다. 부산 기장 동원로얄CC는 하이네켄 생맥·캔맥주 등을 7000원에 판매했다.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계절에 따라 메뉴와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골프장이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골퍼들은 비싼 값에 음식을 클럽하우스에서 사 먹을 수밖에 없다.
골퍼들은 “이 가격 주고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골프 치면서 딱히 먹을 곳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골프장은 식당·그늘집(간이 식당) 등의 운영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식으로 운영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보통 수수료 10~20%를 지불하는데 업체는 높은 수수료를 내고 골프장에 들어왔으니 음식을 비싸게 팔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을) 자체 운영하는 경우에도 음식값을 비싸게 책정해 골퍼는 골프장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한 끼 정도만 먹고 외부 음식을 사먹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식당도 이익이 많이 남지 않고 결국 골프장만 (수수료로) 이익을 보게 된다”고 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사람들이 골프에 몰리면서 그린피·캐디피 등 골프장 물가가 치솟고 골프장 이익은 크게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작년 퍼블릭(대중제)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8.6%, 24.2%를 기록했다.
서 소장은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률이 18.5%인데 골프장 이익률은 이의 두배 이상”이라고 했다.
퍼블릭과 회원제 골프장의 이달 그린피(주중 기준)는 17만300원, 20만1100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29.3%, 15.1% 증가했다.
캐디피는 퍼블릭이 팀당 13만6500원, 회원제는 14만1400원으로 2년 전보다 10.7%, 13.1% 늘었다.
캐디 고용보험 의무화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며 부담이 늘어난 수도권·강원도·충청권 골프장이 캐디피를 1만~2만원씩 인상하고 있다는 게 레저산업연구소 측 조사 결과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판매가 1000원대인 막걸리 1병을 1만2000원에, 떡볶이 등 간식을 3만6000원에 판매하며 10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처는 올해 1월 국정 현안 점검 조정 회의에서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 산업 혁신 방안’ 안건을 심의하며 “골프장 이용 가격을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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