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앞으로 더 오른다"..기대인플레이션 3.3% 9년 7개월만 최고치
물가인식, 기대인플레이션율 3.4%, 3.3% 기록
금리수준전망CSI도 146 기록, 또 역대 최고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4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추가로 상승해 3.3%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9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물가 상승세 지속에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월 2.6% 이후 5개월 연속 지속 상승했다. 작년 연말 이후 2%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4월엔 3.1%로 3%대를 넘어서더니 5월 추가 상승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유럽재정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경기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뒤 물가가 오른 2013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70.8%), 농축수산물(38.7%), 공공요금(35.1%) 순이었다. 4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1.7%포인트), 농축수산물(+1.6%포인트)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4%포인트)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를 살펴보면 향후 1년간 물가가 2~3%에 달할 것이란 응답이 전월 대비 3.1%포인트 줄어든 23.1%를 기록했고, 3~4% 및 4~5%에 달할 것이라고 본 수치는 각각 0.8%포인트, 1.8%포인트씩 증가했다. 각각 21.3%, 16.1%를 기록했다. 5~6%, 6% 이상을 응답한 비율도 0.8%포인트 0.9%포인트씩 늘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 역시 4월 3.2%에서 0.2%포인트 증가한 3.4%를 기록하면서 2013년 1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종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체감 물가가 오른 만큼 향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소비자 응답이 많았던 영향”이라면서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대외 불확실성 확대, 물가 상승 요인 지속 등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 있으나 기준금리 변동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기대감에도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 대비 1.2포인트 내린 102.6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지수 자체로는 작년 8월(10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100을 여전히 웃돌고 있으나 전월 대비론 하락 전환하면서 소비심리가 나빠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은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을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 대비 4.8%를 기록, 전월 대비론 0.7% 올랐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오는 26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대로 크게 상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5포인트나 뛴 146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반대로 높은 물가 부담으로 인해 경기 전망은 어두워졌다. 향후경기전망 지수(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해 2020년 12월(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CSI)는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등의 영향에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11을 기록, 지난 2월 이후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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