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써?" 외면받던 공무원용 카톡.."우리가 다시 만든다" 들썩들썩

차현아 기자 2022. 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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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빈도가 낮아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이 올해 말 종료를 앞둔 가운데 민간 메신저 업계가 들썩인다.

23일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전용 메신저인 바로톡을 올해 말 종료한 뒤 민간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최근 각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주로 SI 형태로 사업을 발주해왔던 정부도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진흥을 위해 민간 SaaS의 공공 도입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SaaS 기반 협업툴 서비스 사업자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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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 올해 말 서비스 종료내년 1월부터 민간 협업툴 기반 서비스 시작 예정"공공시장 '레퍼런스'·사업 매출까지 '두 마리 토끼'"SaaS 솔루션 도입 vs 구축형 사업 진행 여부 '미정'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 이미지./사진=머니투데이 DB

사용빈도가 낮아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이 올해 말 종료를 앞둔 가운데 민간 메신저 업계가 들썩인다. 정부가 민간 협업툴을 도입하겠다고 밝혀서다. 50만 공무원 협업툴 시장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IT(정보통신) 기업과 중소 협업툴 사업자까지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전용 메신저인 바로톡을 올해 말 종료한 뒤 민간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최근 각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행안부는 내년 1월 바로톡을 대체할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고부터 사업자 선정, 구축 등 사업추진 시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내달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 업무 환경에 맞는 보안요소들이 갖춰진 민간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일정과 선정 조건 등은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2015년 출시된 바로톡은 정보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행정전자서명(GPKI) 인증서와 연동해 공무원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메신저다. 2018년부터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개선하고, 2020년 말엔 모바일 공무원증을 적용해 인증절차도 간소화했지만 민간 서비스의 개선속도는 따라가지 못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GPKI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 특성 상 사용할 때마다 로그인해야 해서 불편하다보니 많이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지방 공무원 50만명 중 바로톡 사용자는 23만여명에 불과하며 월별 이용건수도 20여건에 머물 정도로 저조하다.
협업툴 사업자들 '관심'…"'사업매출·레퍼런스' 두 마리 토끼"
/사진=이미지투데이
정부는 지난해부터 바로톡 종료 계획을 국내 주요 협업툴 사업자들과 공유해왔다. 일부 사업자들은 정부 요구에 맞춰 수주 준비를 해왔다. KT와 마드라스체크가 공동으로 만든 'KT비즈웍스', '카카오워크', 'NHN두레이' 등 주요 협업툴들은 일치감치 'CSAP(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을 획득했다. CSAP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민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기업이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공급하려면 CSAP를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네이버웍스 역시 CSAP 인증을 준비 중이다.

만약 사업을 맡게 되면 안정적인 매출은 물론 '공무원이 쓰는 협업툴'이라는 '타이틀'도 기대할 수 있다. 바로톡의 현재 운영비는 연 18억원 수준이지만, 편의성을 개선해 모든 공무원을 사용자로 확보하면 운영비가 두 배 이상 뛸 수 있다. 중앙 행정부처에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레퍼런스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심사는 정부가 민간 협업툴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들여오느냐다. 통상 정부 시스템 구축 방식은 이미 만들어진 SaaS를 도입하는 방식과 정부가 사업을 발주하면 그에 맞춰 사업자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SI(시스템 구축형) 방식이 있다. 주로 SI 형태로 사업을 발주해왔던 정부도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진흥을 위해 민간 SaaS의 공공 도입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SaaS 기반 협업툴 서비스 사업자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협업툴은 유연한 서비스 구현이 중요한 만큼 SaaS 형태 서비스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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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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