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놀러가자" 벌써 38만명 방문..'광화문~삼청동' 관광객 북적
"청와대 공간은 아주 잘 조성된 공원이고 문화재입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입니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27년 만에 열린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대정원에 가득 들어찬 관객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청와대엔 이른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주말 나들이, 열린음악회 관람을 위해 찾은 남녀노소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초 계획과 달리 건물 내부 관람은 불가능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현재 개방 상태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고 꼬집는 등 반쪽짜리란 지적도 나왔지만, 인근 주민부터 부산 경로당에서 온 단체 관광객까지 각양각색의 시민이 찾으며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실제 지난달 27일 관람 신청 첫 날엔 트래픽 폭증으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될 만큼 '광클' 경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청와대 개방 효과는 광화문~삼청동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경복궁 평일 관람인원이 5만7138명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도 '이건희 컬렉션' 효과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식당 등 삼청동 상권은 청와대 직원 등 고정 소비층이 사라졌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소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관광업계에선 청와대 개방이 '반짝 효과'로 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금까지 관람 신청만 497만명을 돌파할 만큼 수요가 넘치고 있어서다. 이날부터 영빈관, 춘추관 등 일부 건물 내부까지 공개되고, 6월부턴 예약 없는 상시개방도 검토 중이라 청와대가 국민 여가·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단 관측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4일 주요 공략시장인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 여행업계를 초청해 청와대를 시찰하고 이와 관련한 상품을 마련키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BTS(방탄소년단) 등 한류 붐으로 한국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청와대는 기존에도 외국인 관람수요가 컸던 곳이라 적지 않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보존·관리 체계 수립은 빠르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개방 하루 만에 경내 불상 앞 불전함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청와대 정원 등에서 관람객들이 취식행위를 하며 청와대 시설·환경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청와대 전체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로 등록되면 보수·정비 등의 예산을 지원받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도 마련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지정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제 막 개방한 만큼 경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을 설치해 합리적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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