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결심' 칸 첫상영, 박찬욱 감독 "구식의 영화 환영해줘 감사"
"길고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영화 '헤어질 결심'이 칸 무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 된 후 남긴 박찬욱 감독의 말이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헤어질 결심'이다. '헤어질 결심'은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3000여 명의 전세계 영화인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 팀을 대표해 칸 레드카펫을 걸었다. 하지만 상영관 안에는 CJ EMN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해 공동 집필자 정서경 작가 등 '헤어질 결심'을 함께 만든 스태프들이 모두 자리해 환호성 가득한 기립 박수를 함께 받았다.
8분이 넘어간 기립 박수 끝 박찬욱 감독은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건넨 마이크를 잡은 후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직접 호명하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상영 전 날인 22일 국내 취재진과 가진 티타임에서 "'헤어질 결심'은 굉장히 고전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간의 영화와 같은 내 영화를 기다렸다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진짜 수사멜로물이다"고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는 "'로코'(로맨틱코미디)를 해 왔다"고 주장한 박찬욱 감독이지만 '헤어질 결심'에 있어서 만큼은 반전 없이 박찬욱 감독의 설명이 120% 맞다. 수사에 집중하고 멜로에 집중한다. 하지만 박찬욱의 수사물과 멜로물이기에 독특한 신선함은 살아있다.
박찬욱 감독이 표현한 '구식의 영화'에 대해 외신은 어떤 평을 전할지, 또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도를 높인다. 국내에서는 내달 29일 개봉한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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