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처럼 식단 짰더니 500만원 부족"..고물가에 학교급식도 비상

세종=안재용 기자 2022. 5. 24. 0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몇달 동안 식재료비가 너무 올라서 지난해 수준으로 식단을 짜면 수백만원씩 급식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삼겹살을 전지·후지로 바꾸거나 단가가 높은 후식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물가가 더 오르면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며, 급식에 대한 '반찬을 다양하게 달라', '후식을 포함해 달라'는 등 요구는 많아진 상황인데 예산은 오히려 부족하다"며 "아이들 성장을 위한 기본 영양량은 맞춰야 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몇달 동안 식재료비가 너무 올라서 지난해 수준으로 식단을 짜면 수백만원씩 급식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삼겹살을 전지·후지로 바꾸거나 단가가 높은 후식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물가가 더 오르면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이 아이들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식용유, 달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예산이 한정된 초·중·고교 급식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오른 물가에 식단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식재료로 변경하거나 후식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올랐다. 이 중 식품은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한정된 예산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일선 학교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년 수준의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돼지고기 등 필수 식재료는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전월대비 28.2% 급등했다. 멸치(22%), 식용정제유(11.8%), 달걀(6.8%), 물오징어(5.5%) 등도 크게 상승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 A씨는 "올해 급식을 준비할 때 월별로 최대 500만원에서 최소 100만원 가량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비용을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어 물가가 더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며, 급식에 대한 '반찬을 다양하게 달라', '후식을 포함해 달라'는 등 요구는 많아진 상황인데 예산은 오히려 부족하다"며 "아이들 성장을 위한 기본 영양량은 맞춰야 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에 재직 중인 영양교사 B씨도 "후지나 전지 등 좀 더 저렴한 식재료로 식단을 바꿔 대응하고는 있는데 돼지고기 등 필수 재료 가격이 더 오르면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인당 학교급식비 단가는 한끼당 초등 5256원, 중등 6043원, 고등 6225원, 특수 5801원이다. 학교별로 지난해 대비 6~7.3% 인상된 수준이지만 최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1인당 단가 중 식품비는 60~70% 내외다.
정부는 지난 12일 의결한 '2022년 2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 군 장병을 위한 급식비 단가를 20% 인상했다. 최근 식자재 물가 상승을 감안한 조치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급식예산은 필요한 경우 각 지방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학생급식은 국고로 지원하지 않는다"며 "각 교육청에서 교부금을 통해 지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제주도 열애설' 뷔-제니, 지난해 말에도 만났나'中예능 출연' 제시카, 중국어 못해 나홀로…이경진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男, 내 여동생과 결혼""담배 대신 사줄게" 12세 女와 유사성행위 한 20대 남성 입건모르는 남자가 '가슴 만지고' 도망…한밤중 공포의 귀갓길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