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금융장세' 투자전략 바꿔야 산다..배당주도 옥석 찾아야"
금융시장에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역금융장세'가 도래했다. 지난해 메가 투자 트렌드였던 메타버스주(株)들이 급락하고, 지난 2년간 강세장을 보였던 미국 증시도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2년간 주효했던 투자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박원정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역금융장세 속에서는 선호하는 투자자산이 달라진다"며 이에 맞는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매니저는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으로 주가가 올랐던 금융장세에서는 미국 성장주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지만 역금융장세에서는 고평가된 부분이 되돌려진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역금융장세 시기에는 시장이 불안한 만큼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확실한 실적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확실한 실적주를 찾기 위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배당이다. 배당은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돼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매니저는 "최근 배당주들이 관심을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다만 모든 배당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기업 중 최소 10년 이상 배당이 증가하거나 유지된 기업을 선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 100개를 선정해서 투자한다.
박 매니저는 "통상 배당주라고 하면 특정 시점에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이야기하지만, 배당이 지속적인지, 향후에도 기대되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배당귀족주는 장시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종목으로, 실적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것이 검증된 기업이다. 배당주 중에서도 배당귀족주를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금융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일본, 홍콩,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 주식을 담았다. 현재 17개국에 투자 중이고 미국이 61.5%, 그 외 선진국이 35.5%, 이머징 국가가 2%를 차지한다.
박 매니저는 "역금융장세에서는 금리가 높은 국가들의 주가가 다소 불리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 다양하게 분산투자 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79%, 독일 10년물은 0.94%, 일본 10년물은 0.24%를 기록했다.
배당주펀드에 ESG를 접목한 것 역시 큰 차별점이다. S&P다우존스 ESG 스코어를 활용해 기업을 평가하고 하위 25% 기업은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
박 매니저는 "2020년부터 대형 글로벌 연기금들이 ESG를 투자 지표로 삼았다. 즉, ESG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들은 투자를 덜 받게 됐다"며 "실제 2020년 이후 ESG를 적용한 배당지수가 그렇지 않은 배당지수의 연간 성과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ESG 중 G 점수가 높은 기업은 그만큼 소액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배당성과가 좋다"며 "사회적 평판이 안 좋은 기업은 펀더멘털이 좋아도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E와 S 점수가 높은 기업들은 사회적 평판이 좋아 위험도가 낮다. 덕분에 ESG를 고려한 투자 방법이 기존 투자 전략 대비 성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23일 펀드가 설정된 이후 지난 20일까지 '삼성 글로벌 배당 귀족 ESG 증권자투자신탁 UH[주식]_A'의 수익률은 0.86%, '삼성 글로벌 배당 귀족 ESG 증권자투자신탁 H[주식]_A'의 수익률은 -2.79%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12.45% 하락했다. 펀드 포트폴리오 배당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4.5%다.
박 매니저는 "역금융장세 속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의 무기화,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의 속도를 부추기고 있고,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연말까지는 현재 상황이 유지되고, 전반적으로 배당주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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