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무역적자 100억달러 돌파..커지는 '쌍둥이 적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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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크게 앞지르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이달 들어 100억달러(약 12조640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도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수지도 악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쌍둥이(재정+경상) 적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09억6400만달러로 110억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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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도 영향 우려.."경제구조 전환에 불가피" 시각도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크게 앞지르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이달 들어 100억달러(약 12조640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도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수지도 악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쌍둥이(재정+경상) 적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8억2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억2500만달러였던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09억6400만달러로 110억달러에 육박한다. 지난 3월 1억4000만달러 적자, 4월 26억6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가량 증가한 만큼 수출이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요인으로 같은 기간 수입액이 37.8% 급증하며 수출액을 압도한 결과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1년 전보다 119억100만달러 늘어난 434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84.0%)와 가스(60.4%), 석유제품(40.6%) 등이 수입액을 밀어올린 주범들이다. 반도체(32.3%), 정밀기기(9.4%) 수입도 늘었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억1000만달러 증가한 386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조업일수(15일)가 지난해보다 2일 늘어난 결과다.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수출입은 물론 서비스, 본원소득 수지까지 포함하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다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감안한 연간 재정수지는 7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돼 2019년부터 4년 연속 재정수지 적자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를 맞닥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잖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화 약세가 수출엔 좋지만 장기화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그로 인해 생산비용 단가가 올라가니 마냥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기존까지는 여행을 안 가니 괜찮았는데, 여행도 풀리면 서비스 수지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악재가 쌓이면 연간으로도 경상수지가 적자가 나 쌍둥이 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에서 저축이 늘어나거나,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여 흑자가 유지되거나, 무역에서 돈을 벌거나 해서 돈이 쌓여야 하는데 3가지 측면이 다 나빠진다면 엄청난 위기 시그널"이라면서 국가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하더라도 한국 경제구조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역적자 확대에 대해 "결국 환율 때문이고 석유나 원자재 (가격 급등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 쌍둥이 적자는 올해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무역수지 흑자로 경상수지를 흑자로 채우는 프레임은 깨지기 시작했다"며 "한국 경제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는 과정에 직면해 있어 이젠 환율 문제가 정리되더라도 비(非)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내는 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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