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집서 콜라·사이다 사라지나..'탄산대란'에 음료업계 긴장
이른바 '탄산 대란'으로 불리는 탄산(CO2)부족 문제가 식음료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경우 내달부터 탄산을 사용하는 음료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탄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이하 탄산조합)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급감하면서 월평균 대비 50% 생산에 그치고 있다.
홍성철 탄산조합 전무는 "올해 유난히 정유사의 탄산수급이 줄어들면서 탄산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선 70%, 월평균으로 보면 절반에 불과하다"며 "음료업계에도 보유한 재고로 충당하고 있지만 이머전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월평균 탄산 생산량이 8만3000톤(t)이지만 이달은 5만8000톤, 다음달 6만7000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탄산 소비량이 많은 코카콜라나 롯데칠성음료 등이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음료 디스펜서를 사용하는 패스트푸드나 호프, 뷔페같은 외식업종에서 먼저 공급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음료업체들도 탄산 수급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LG생활건강 측은 "음료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탄산수급 문제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력사와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측도 "캔, 페트 뿐 아니라 디스펜서에서 사용되는 탄산 공급도 아직 문제가 없다"면서도 "탄산 수급 불안정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경우 그나마 탄산 저장소가 있어 위기도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맥주업체들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자체 발생하는 탄산을 사용하고 있고, 디스펜서에 사용하는 탄산 역시 비중이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탄산은 정유사의 석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탄산을 넘겨받은 탄산기업들이 액화탄산으로 만들면 고압가스업체가 용기에 담아 제조업체나 소규모 대리점으로 납품하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주로 반도체와 조선업계의 탄산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식음료업계에도 탄산 사용량이 적지 않은데다 소규모업체들이 많아 탄산수급의 경고등이 먼저 켜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승일 고압가스연합회장은 "탄산 제조사 어느 곳도 탄산을 제대로 출하하는 곳이 없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반도체사의 경우 페널티도 물고 높은 가격을 주고 매입하고 있지만 식품기업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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