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핵화 선택 김정은에 달려.. 남북 함께 번영해 나가길 희망"

취임 후 CNN과 첫 언론 인터뷰
"한국 전술핵 배치 논의된 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택할 문제”라며 “저는 북한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고, 북한이 한국과 번영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임기 5년간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한국과 함께 평화를 유지하고 번영해 나가는 길인지”라고 반문하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일시적인 도발과 대결을 피하기 위해 저쪽(북한)의 심기 내지는 눈치를 보는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고 실패했다는 것이 지난 5년 동안에 이미 증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은 그걸 ‘굴종 외교’라고 표현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의 대북 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합 군사훈련 확대 등을 공언한 데 대해서는 “군이라는 것은 늘 일정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해야 한다”며 “한·미 동맹군도 한반도의 군사적·안보적 위협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는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한·미 연합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양 정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 전술핵 배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지도자 부문)으로 윤 대통령을 선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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