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발 디딜 틈 없는 도심길, 탈출구는 '하늘'이다

이상덕 2022. 5. 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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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UAM 시대'
수직이착륙항공기 'eVTOL' 사업
전세계 250개 스타트업 뛰어들어
최고시속 320km·240km 비행 등
이미 양산화 위한 기술력도 충분
인구밀집 심화할수록 시장은 유망
2030년 283억달러 규모로 커질듯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조비의 프로토타입 수직이착륙기 N542AJ.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의 VX4. 릴리움의 7인승 항공기 내부. 어반 에어포트의 항공기 이착륙장 버티포트 구상도.
미래를 알려면 과거·현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시간을 잠깐 2~3년 전으로 돌려 볼게요. 2020년 1월 IT업계의 새해로 불리는 이벤트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는 도심항공 모빌리티인 UAM(Urban Air Mobility)이 크게 주목을 받았어요. 당시 우버와 아마존 같은 빅테크들이 모두 UAM을 한다고 선언한 바 있어요. 테크놀로지 업계의 큰 화두가 모빌리티였던 것이죠. 당시 세상의 관심은 호모 우르바누스(Homo urbanus)의 미래였어요. 도심의 인구가 급증해 교통 체증을 초래했으니까요. 하지만 미래는 울퉁불퉁해요. 우리가 꿈꾼 미래는 당장 나타나진 못했어요. 인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라는 엄청난 사태를 겪으면서 스스로 이동을 줄였고 관심은 모빌리티에서 멀어졌습니다. 반면 서로 서로 만나지 않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테크인 메타버스, NFT, 영상회의, 스트리밍과 같은 기술이 주목을 받았어요.

하지만 오늘날 코로나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걷히면서 다시 UAM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미라클레터는 오랜만에 UAM과 수직이착륙항공기인 eVTOL(An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을 중심으로 그 현재와 미래를 알려 드릴게요.

오늘날 정말 많은 스타트업들이 eVTOL에 매진하고 있어요. 적게는 200개사, 많게는 250개사 정도가 된대요. 그렇다 보니 무럭무럭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어요. 공통점은 이들의 뒤에는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투자해 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볼게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빅4'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주요 투자자인 영국 eVTOL 회사입니다. 또 아처는 역시 미국의 '빅4'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투자를 했고 본사는 실리콘밸리에 있어요. 독일이 밀고 있는 릴리움은 중국의 텐센트 등이 일찌감치 투자를 했고, 조비는 우버의 우버엘리베이트를 인수해 덩치를 키운 후 도요타와 인텔이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요. SK텔레콤은 조비, LG유플러스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손을 잡았어요. KT는 현대차와 MOU를 맺었는데요. 현대차는 미국에 별도 법인을 두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3년 전에는 회의감도 없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상당수 선두주자들이 프로토타입을 넘어 양산을 준비 중이에요. 예를 들어 조비는 독일의 볼로콥터나 중국 이항처럼 2인승이 아닌 4인승으로 만들어졌어요. 잠재적인 매출액이 클 것으로 보여요. 한 번 충전하면 최고 시속 320㎞로 최대 240㎞를 나는 것이 목표래요.

오늘날 UAM 투자자들의 관심은 개발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로 바뀌었어요. 토드 피터슨 라쿠나테크컨설턴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지금까지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90%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도시 교통을 어떻게 연결해서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더 높은 수준의 요구에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생태계를 넓히고 있어요. 대표적인 산업이 이착륙장을 개발하는 버티포트인데요. 대표적으로 미국 전역의 주차장을 관리하는 리프 테크놀로지가 버티포트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고, 영국에선 어반 에어포트라는 곳이 에어원이라는 버티포트를 만들어 주목을 끌기도 했어요.

UAM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26억달러에서 2030년 283억달러로 매년 34.3%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이 됐고요.

UAM 산업이 새로운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도심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서인데요. 그만큼 교통 체증은 앞으로 지구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에요. 때문에 이제는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시작했어요.위스퍼 에어로스페이스의 CEO인 마크 무어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주요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에 eVTOL이 포함 될 거예요. 이를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UAM이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진화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수년 내 우리의 하늘을 드론 택시들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또 인사드릴게요.

미라클레터는 매일경제신문이 2019년 4월부터 이메일로 전 세계,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 뉴스레터인데요. '미라클 모닝을 하는 직장인들의 참고서'라는 모토를 갖고 하루를 혁신하는 분들을 위해 주 3회 무료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하루 아침 10분,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미라클모닝을 미라클레터로 하시다 보면 어느 새 성장하고 계신 독자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검색창에서 '미라클레터'로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춰 구독해 보세요.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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