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장차관 재테크 살펴보니.. HMM으로 수천 벌고, 에너지ETF로 차익 내고

윤진호 기자 2022. 5. 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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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각 부처 장차관들의 재산 내역도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했을까. 23일 본지는 국회 공보와 정부 관보를 통해 윤석열 정부 장차관들의 투자 내역을 분석했다. 다만 장차관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이종욱 조달청장이 지난해 HMM(현대상선) 주식 1만3000주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 장기 불황 직격탄을 맞아 구조 조정에 돌입해 2016년 산업은행 자회사에 편입된 이후 HMM 주가는 2020년 상반기까지 3000원 전후에서 맴돌았다. 그러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운업이 살아나자 작년 5월 주가가 5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이 청장이 HMM 주식을 처분한 시점은 확인이 되지만 2020년 12월 전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현금 1억~2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는 삼화전기 611주, 현대엘리베이터 1057주도 모두 처분했는데 주식으로만 3000만~1억원의 차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주식은 장관 자녀들에게 인기

윤석열 정부 경제 사령탑을 맡은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5700만원 상당의 브라질 국채를 보유 중이다. 브라질 국채는 올해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닥권이던 브라질 헤알화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브라질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헤알화는 258원으로 연초(214원)보다 20%가량 올랐다.

브라질 헤알화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걷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풍부한 원자재 보유국인 브라질이 각광을 받아 헤알화 가치가 올랐다. 이 때문에 올해 추 경제부총리가 보유한 브라질 국채 평가액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 사업가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대형주 9종목을 매입했다. HMM 10주, SK하이닉스 170주, 대우건설 890주, 삼성생명 200주, 셀트리온 7주, 카카오뱅크 60주, 한화시스템 120주, 현대모비스 57주, 현대차 120주 등 8000만원 상당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장관 자녀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장녀와 차녀가 각각 675주(5285만원), 488주(3821만원)를 매입했다. 현재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없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장녀도 삼성전자 주식 800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2019년 한 장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관세청장은 지난해 부동산 팔아 해외 상장 ETF 투자

공직자윤리법상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는 본인이나 가족이 보유한 주식 시가가 3000만원을 초과하고,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의위원회에서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취임 후 2개월 이내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직자들은 ETF(상장지수펀드) 등 파생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출신인 윤태식 관세청장은 지난해 물가 상승에 베팅했다. 윤 청장은 지난해 부동산 매도 자금 등으로 해외에 상장된 ETF(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에 2억원을 투자했다. 이 ETF는 가스와 오일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다.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부진했지만, 이 ETF는 연초 대비 42.7% 오른 상태다.

한훈 통계청장은 증권사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 등에 8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3억원은 지난해 투자금을 늘린 것이다. RP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정된 금리를 더해 되팔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이 밖에도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 금 24k 187g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시세가 올라 보유액이 1년 전 1331만원에서 1506만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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