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TV 女진행자 얼굴 가렸다

김민 기자 입력 2022. 5.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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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정책을 펴온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TV 프로그램 여성 진행자 얼굴도 가렸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22일 '톨로뉴스' 같은 아프가니스탄 주요 방송사 여성 앵커들이 이날 눈만 내놓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2일 여성 진행자들이 얼굴을 가리고 방송하자 톨로뉴스 일부 남성 앵커와 기자들은 이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마스크를 쓰고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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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송사 앵커 눈만 내놓고 진행
익명 女기자 "오늘은 여성 암흑의 날"
아프가니스탄 매체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카테레 아마디가 22일 히잡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정책을 펴온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TV 프로그램 여성 진행자 얼굴도 가렸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22일 ‘톨로뉴스’ 같은 아프가니스탄 주요 방송사 여성 앵커들이 이날 눈만 내놓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기자는 영국 BBC에 “오늘은 또 다른 여성 암흑의 날”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모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도록 한 조치를 21일 방송국으로까지 확대했다. 톨로뉴스 부사장 흐폴와크 사파이는 AFP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전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톨로뉴스 앵커 소니아 니아지는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인사이동이나 해고될 수 있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22일 여성 진행자들이 얼굴을 가리고 방송하자 톨로뉴스 일부 남성 앵커와 기자들은 이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마스크를 쓰고 출연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노골적으로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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