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한 달 늦은 모기떼 출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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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는 모기장 없으면 잠을 못 이뤘는데, 올해는 아직 모기장을 안 쳤어요."
부산지역에 모기가 본격적으로 출몰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서대신동에 거주하는 진모(80대) 씨는 "엄광산 아래에 사는데 해마다 4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모기장을 안 치면 못 살았다. 그런데 올해는 4월 초에 한두 마리 보이더니, 아직은 한 마리도 보지 못해 모기장을 안 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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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比 5분의 1… 이달 들어 급증
- 낮은 기온·건조한 대기 원인 추정
“작년 4월에는 모기장 없으면 잠을 못 이뤘는데, 올해는 아직 모기장을 안 쳤어요.”
부산지역에 모기가 본격적으로 출몰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평균기온 저하와 건조한 대기를 이유로 꼽았다.
23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모기 서식 실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 채집된 모기는 평균 21마리로 올해 같은 기간(4.3마리)에 비해 5배가량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1년 4월 ▷1주 차 8.5마리 ▷2주 차 20마리 ▷3주 차 6.5마리 ▷4주 차 39마리 등으로 나타났지만, 2022년 4월에는 ▷1주 차 1마리 ▷2주 차 6.5마리 ▷3주 차 0.5마리 ▷4주 차 9.5마리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최근 들어서야 모기가 본격적으로 출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주 차(5.5마리)까지는 10마리 이내로 유지되다 2주 차 26.5마리 크게 늘었다. 3주 차도 28.6마리로 증가세를 보인다. 연구원은 매년 부산진구 어린이 대공원 등 4곳에서 매주 1회 모기를 채집한다.
시민도 모기 출몰이 늦어진 걸 체감했다. 서구 서대신동에 거주하는 진모(80대) 씨는 “엄광산 아래에 사는데 해마다 4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모기장을 안 치면 못 살았다. 그런데 올해는 4월 초에 한두 마리 보이더니, 아직은 한 마리도 보지 못해 모기장을 안 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정구 부곡동에 사는 손모(30대) 씨는 “지난달까지는 보이지 않았는데, 최근에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모기향을 피우고 잤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올해 기후 특성이 모기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고신대 이동규(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모기가 성장하기 가장 좋은 온도가 27도인데, 지난달 대기가 건조한 날이 많아 모기 산란처가 준 데다 기온도 예년보다 낮고 일교차가 커 모기가 활동하기 어려웠다. 모기는 기온이 13도 밑으로 떨어지면 움직이지 못하고, 성충까지 자라는 데 3주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에 건조주의보 발효 기간은 총 11일이다. 지난달 평균기온(14.9도)은 지난해(14.7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 3월 평균기온(9.4도)은 지난해(10.2도)보다 0.8도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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