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러시아 홍보관, 올해는 '전범의 집' 됐다
스위스 다보스에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러시아 홍보관이 올해는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Russian War Crimes House)’으로 변신했다. 매년 알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WEF 연차 총회는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WEF는 22일 개막해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 러시아 기업과 정부 관계자를 초청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는 취지다. 대신 러시아가 수년간 자국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던 ‘러시아의 집’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전시장으로 개조했다.
22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기반을 둔 핀축아트센터와 빅토르 핀축 재단이 주최했다. 재단은 “전쟁범죄 희생자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유하고, 이들이 실제 겪은 일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증언하는 사진 자료 4600여 점을 전시한다. 관련 사진을 모으고 검증하는 과정에 열흘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뵨 겔드호프 전시 큐레이터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라는 하나의 국가를 몰살하려 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작업에 참여한 한 우크라이나 예술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이 모이는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전쟁 범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 중심가엔 ‘우크라이나 하우스’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 인도적 지원과 재건 방안, 대러 제재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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