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6배 수도권매립지 가보니.. 자원순환 청정에너지 생산 [르포]

강승훈 2022. 5. 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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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일원에 자리한 수도권매립지.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6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서울·경기·인천지역 폐기물이 묻히고 있다.

과거 국가 폐기물 처리 기반에서 자원순환형 환경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이다.

폐기물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버려지는 대신 자원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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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일원에 자리한 수도권매립지.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6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서울·경기·인천지역 폐기물이 묻히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난지도매립지의 포화가 예상되자 현 위치에 조성돼 1992년부터 가동 중이다. 과거 국가 폐기물 처리 기반에서 자원순환형 환경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이다.

23일 방문한 수도권매립지에는 3개 시·도 64개 시·군·구에서 모아진 쓰레기의 운송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곧이어 차량들은 서측 고속도로 요금소 형태의 통합계량대를 지나며 무게 확인과 함께 폐기물을 분류했다. 최초 관문을 지나 향한 장소는 3-1매립장. 2000년과 2018년에 각각 1매립장, 2매립장이 수용 한도를 채우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하루 반입되는 양은 7800여t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부터 중간처리하지 않은 건설폐기물의 반입이 금지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경부 산하 SL공사에 따르면 총 1800만t 용량의 3-1매립장은 최종 8단에 걸쳐 40m 높이로 쓰레기를 쌓아 올리고 있다. 현지 A·B구역에서 건설·생활폐기물을 별도 구분해 처리한다. 공사는 향후 반입량을 추산하며 지난해 242만t 대비 26.0% 감소한 올해 179만t, 2023년 166만t, 2024년 153만t, 2025년 65만t 등으로 집계했다. 이후 2026년부터는 생활쓰레기 직매립도 금지됨에 따라 최소치인 24만t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계산대로면 2042년 초까지 3-1매립장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폐기물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버려지는 대신 자원으로 거듭난다. 공사 관게자는 “매립가스는 포집정을 통해 모아져 발전소로 이송된 후 전기를 만들어낸다”며 “전력 생산과 악취 방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폐수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해 바이오가스 발전 등 수자원 보호와 더불어 에너지 개발에도 힘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생활폐기물 중 가연성인 경우 전처리해 고형연료화(SRF)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자원순환형 처리시스템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2011년부터 운영하던 이 시설은 오는 8월 중단된다. 앞서 정부 지원금이 없어지면서 수요가 적어졌고, 이는 공급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적자 누적이 심화된 게 원인이다.

이외에도 공사는 하수슬러지의 자원화로 매립 복토재 및 발전소 보조 연료로 쓰고 있다. 공사 신창현 사장은 “음식물 폐수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 버스가 달리고 꽃과 나무를 키우는 온실을 데운다”라며 “그간 축적된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한편 지역주민과 상생협력하는 공공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통계연감을 보면 1992∼2021년 30년간 1억5871만t 폐기물을 처리했다. 시·도별 반입 비율은 서울시 55.0%(8729만t), 경기도 28.5%(4528만t), 인천시 16.5%(2613만t) 순으로 나타났다. 영향권 주민지원 사업으로 약 1조2782억원을 집행했으며, 매립지 공기질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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