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EPL 2연패..5분 만에 3골 몰아치며 대역전극

피주영 입력 2022. 5. 24. 00:03 수정 2022. 5.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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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페르난지뉴(가운데)가 EPL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맨시티는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신화=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라이벌 리버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를 달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3-2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93점을 쌓은 맨시티는 2위 리버풀(92점)에 단 한 점이 앞서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같은 시간 울버햄튼에 3-1로 이겼지만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사령탑으로 EPL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16~17시즌 맨시티에 부임한 지 두 시즌 만에 EPL 정상에 올랐다.

리그 2연패 과정은 드라마 같았다. 전반 37분 울버햄튼에 선제 실점한 뒤 후반 24분에 추가 골까지 내줬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고, 2위 리버풀이 울버햄프턴과 리그 최종전을 승리하면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5분 사이에 세 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1분 일카이 귄도안의 첫 골을 시작으로 2분 뒤 로드리의 동점골, 다시 3분 뒤 귄도안이 역전골이 줄줄이 터졌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페인 국가대표, 바르셀로나 주장 등 화려한 선수 이력을 지닌 과르디올라는 카리스마를 앞세운 ‘보스 리더십’으로 스타 군단 맨시티 선수단을 장악했다. 전술적으로는 바르셀로나 시절 두 차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티키타카’를 접목했다.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패스 능력이 탁월한 수비수 후벵 디아스와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판 티키타카’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석유 재벌 만수르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재정이 풍족해졌다.

준우승팀 리버풀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EPL 우승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무게를 두고 시즌 막판 일정을 소화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지난 18일 사우샘프턴과의 37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선두였던(당시 22골)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 측면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등 주전급을 대거 제외했다. 최종 라운드에선 1-1로 맞선 후반에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살라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져봤지만, 역전 우승에 이르진 못 했다.

최하위 강등권 생존 경쟁도 우승 경쟁 못지 않게 뜨거웠다. 37라운드 기준으로 20위 노리치(승점 22)와 19위 왓포드(승점 23)가 이미 2부리그 강등을 확정한 상태에서 마지막 한 자리(18위)를 벗어나려는 싸움이 치열했다. EPL은 18~20위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강등 후보자는 나란히 승점 35점에 머문 번리와 리즈 유나이티드였다.

38라운드에서 두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번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하며 2부로 강등됐다. 리즈는 브렌트퍼드를 2-1로 꺾으며 극적으로 1부에 잔류했다.

한편 선두 맨시티, 2위 리버풀과 함께 3위 첼시와 4위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따냈다.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엔 5위 아스널과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선다. 에버턴을 5-1로 완파한 아스널은 경쟁자 토트넘이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4위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토트넘이 노리치시티를 5-0으로 물리치며 순위 변동은 없었다. 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새로 생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최상위 챔피언스리그와 그 아래 유로파리그에 이어 UEFA가 주관하는 유럽클럽대항전의 3부리그 격 대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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