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8개 역대급 실책 시즌, 그런데 수비는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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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KBO리그 다섯 경기에서 무려 8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실책 수로 수비력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최근 KBO리그 선수들의 수비는 수준 저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 타구 처리율(이하 DER)'은 고급 수비 지표에 대한 수용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수비율을 대체할 만한 거의 유일한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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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22일 KBO리그 다섯 경기에서 무려 8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키움이 4개, 롯데가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22일까지 열린 217경기에서 실책이 무려 380개, 한 경기에 1.75개꼴로 실책이 나오고 있다. 수비율은 2001년 이후 최저치인 0.977다. 이대로라면 'KBO리그 수준 낮아서 못 보겠다'는 주장에 할 말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실책 수와 별개로 리그 전체의 타구 처리 능력은 분명 나아졌다. '실책 수로 수비력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최근 KBO리그 선수들의 수비는 수준 저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오히려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발전한 면도 있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21년간 리그 전체 수비율은 0.980에서 0.985 사이를 유지했다. 0.5%P. 최저과 최고 시즌 사이 차이는 이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0.977을 넣어도 1%P 차이 안쪽이다. 야구인들이 실책 수를 근거로 야구 수준 저하를 지적했을 때도 사실 수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타율이나 평균자책점보다도 안정된 수치가 수비율이었다.
사실 수비율은 이미 사양된 지표다. 실책 수를 근거로 수비력을 논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라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 타구 처리율(이하 DER)'은 고급 수비 지표에 대한 수용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수비율을 대체할 만한 거의 유일한 통계다.
KBO리그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사이 DER은 0.665에서 0.707까지 수비율보다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그런데 올해 DER은 0.697로, 이 기간 경기당 실책이 가장 적었던 2012년과 같다. 더불어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최고치다.
점점 빨라지는 타구 속도는 야수들에게 더 어려운 숙제다. 현장의 야구인들은 이 어려워진 숙제를 수비 시프트 등 전략적인 대응으로 극복하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더 많이 처리하는 일은 어쩌면 실책을 줄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굳이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실책은 줄어든다. 그러나 소극적인 대응이 야구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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