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

박병진 2022. 5. 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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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토트넘)이 마침내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잡이' 자리에 올랐다.

EPL뿐 아니라 유럽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득점왕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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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토트넘)이 마침내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잡이’ 자리에 올랐다. ‘필드골’로만 시즌 23골을 기록했다. EPL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로축구 리그로 꼽힌다. EPL뿐 아니라 유럽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득점왕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깨뜨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깼다. 그의 성장과 도전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아들을 세계 정상급 축구선수로 키워 낸 손웅정(60)씨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강조한 것은 기본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축구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교만할 수 없다.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도 자서전에서 “내가 만난 월드클래스 선수 가운데 인성이 나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인지 그동안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양보와 희생’은 남달랐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물론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골 욕심을 버리고 동료들을 돕기 일쑤였다.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국가대표 경기 때면 그의 골장면보다 어시스트가 더 돋보였다. 대표팀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분위기를 이끌면서도 시종 거만하지 않은 태도를 취했다.

23일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둔 토트넘 라커룸은 승리에 취해, 또 득점왕을 배출한 데 따른 감동까지 더해 분위기가 뜨거웠다. 관련 동영상이 토트넘 SNS에 올라왔다. 토트넘 동료들 앞에서 손흥민은 “너무 감사하다. 우리는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멋진 결과다”라며 인사말을 했다. 팀 동료들은 함께 물을 뿌리며 기뻐했다. 늘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몸을 낮췄던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축구 실력 못지않은 그의 인성에 한 번 더 박수를 보낸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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