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酒)도권 잡기 '소주대전'
이색 협업·단독 판매 등 차별화
안주류 동반구매 시너지 효과 커
CU·이마트24는 맥주로 승부수
편의점 업계가 주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酒)도권’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이색 협업과 단독 판매 등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편의점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편의점에서는 ‘소주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편의점에서는 음료와 함께 주류가 매출 실적을 좌우하는 주력 상품군으로 꼽힌다. 주류는 안주류의 동반 구매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시너지’가 적지 않다.
가수 박재범과 임창정이 만든 소주가 각각 편의점 단독 출시를 앞두고 있다. GS25는 하반기 전통주 시장에서 판세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GS25는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을 오는 7월부터 단독 판매한다.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를 거친 고급 소주로, 지난 2월 출시돼 큰 인기를 모은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기도 하다.원소주스피릿의 가격은 1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달 임창정 소주를 단독 출시한다. 가수 임창정은 조은술세종과 협업해 국내산 쌀로 빚은 전통주 ‘소주 한 잔’을 선보인다. 충북 청주에 있는 조은술세종은 ‘우도땅콩전통주’, 증류식 소주 ‘이도’ 등을 만드는 전통주 제조업체다. 이들 소주는 지역특산주인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다. 주세법은 무형문화재 보유자·식품명인이 제조한 술, 농업경영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 소재지의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한 지역특산주 등을 전통주로 규정한다.
지난해 곰표 수제맥주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신드롬을 일으켰던 CU는 올해 레트로(복고풍) 감성이 담긴 상품을 선보인다. CU는 25일 하이트진로와 협업한 ‘크라운맥주’를 재출시한다. 크라운맥주는 하이트진로 전신인 조선맥주가 선보인 상품으로 1993년 하이트맥주 출시와 함께 단종됐다. CU 관계자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공감을 젊은층에게는 호기심과 재미를 제공하는 레트로 콘셉트의 상품으로 단독 출시를 기념한 다양한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SSG랜더스 야구단을 주제로 수제맥주를 선보인 이마트24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협업한 ‘에너지 솟솟’ 맥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마트24는 3800개에 달하는 주류특화매장을 하반기 중 4000개까지 늘려 집객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홈술 문화’가 MZ세대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수제맥주에서 시작된 차별화된 소비 경험과 특별한 브랜드를 찾는 MZ세대에 힘입어 주종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협업이 계속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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