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등 대사관 4곳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 지지"

박하얀 기자 2022. 5.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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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대사관이 23일 국회 앞에서 4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측에 지지 서한과 꽃을 전달했다.

차제연은 이날 오후 4시35분쯤 세스 원고스키 미국대사관 정무담당 서기관이 국회 앞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 쟁취’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농성 중인 미류 차제연 책임집행위원과 10분간 면담했다고 밝혔다. 면담에는 장예정 차제연 공동집행위원장과 미 대사관 측 보좌관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류 집행위원은 “차별금지법이라는 원칙은 국제사회에서 너무나 보편적인 상식”이라며 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대사관 측은 6월 ‘프라이드 주간’을 앞두고 성소수자(LGBT) 문제를 논의하던 중 미류 위원과 단식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돼 지난 19일 병원으로 이송된 이종걸 차제연 공동대표의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미 대사관 측은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대사관 명의의 공동 서한과 꽃을 미류 위원에게 전달했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서한에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활동가·시민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금지법은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이후 20대 국회까지 총 7차례 발의됐다. 법안은 매번 법제사법위에 계류됐다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1대 국회 들어서는 2020년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 등 4건이 발의됐다. 지난해 6월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법사위에 회부됐다. 하지만 21대 국회 역시 법안 심사를 계속 미루고 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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