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시대정신 거슬러 결국 정호영 낙마..'자진사퇴'로 퇴장

권영미 기자 2022. 5.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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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에 얽힌 논란, '아빠 찬스' 의혹을 넘어서지 못한 채 결국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해 다른 장관 후보자들 보다 더 많은 비난을 한몸에 받았고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인준되자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의대에 편입했다는 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상시키면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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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5.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에 얽힌 논란, '아빠 찬스' 의혹을 넘어서지 못한 채 결국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해 다른 장관 후보자들 보다 더 많은 비난을 한몸에 받았고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인준되자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이 증명됐으나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돼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진사퇴했다.

당초 정 후보자가 지난달 10일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는 6번째로 의사 출신이 장관이 되면 코로나19사태에 잘 대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가장 최근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낸 정진엽 장관으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장관을 지냈다.

외과 전문의인 정 후보자는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덮쳤던 시기(2020년 2~3월)가 포함된 2020년 8월초까지 3년간 경북대병원장을 지냈다.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경증 환자 진료 운영체계의 틀을 잡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래서 5년만에 다시 현장 의사가 복지부를 지휘하게 된다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수년전 후보자가 쓴 여성비하적인 칼럼에서부터 그에 대한 혹독한 검증이 시작됐다. 그후 부원장·원장 시절 자녀들이 관련 학교인 경북대의대에 편입학한 사실이 알려져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아들은 1차 병역 판정에서는 현역을, 5년 후 재검에서는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것이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의대에 편입했다는 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상시키면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본인은 왜 조국 전 장관과 비교되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등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며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런데 정 후보자를 임명하면 새 정부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의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정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첫 복지부 장관이 되기에는 본인은 물론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인사였던 것이다.

게다가 이달 초 MBC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자의 지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56.6%로, '적절하다'는 의견 24.7%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 결정적으로 그의 임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음을 방증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자신이 편입학에 개입하는 등의 '부정의 사실'은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4월17일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자녀들 관련한 의혹을 해명했고, 4월20~21일에는 아들을 재검해 여전히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달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도 사퇴 요구를 거듭 물리쳤다. 내정 이후 청문회까지 60여건의 해명 자료를 내놨고, 청문회 중에도 내내 "문제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의원들이 청문회가 무용지물이라며 집단퇴장해 이날 청문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그리고 지난 20일 정호영 낙마 카드로 쓰려던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저지를 민주당이 버리고 협조해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성의'를 보일 차례가 되어 정 후보자 낙마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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