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친구'로 돌아온 문재인 "약속 지켰습니다"
별다른 입장·발언은 없어
SNS에 "그리운 세월" 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후 5년 만에 대통령에서 ‘노무현의 친구’로 돌아왔다. 지난 9일 퇴임 후 첫 공개 행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지지자들은 그의 봉하마을 방문을 환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 전 노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머무는 자택으로 이동해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도시락 오찬을 했다. 이해찬 전 대표, 이낙연·문희상·정세균 당 상임고문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나 정치 현안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추도식 후 “공개할 만한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 생활을 주로 이야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근 일부 극우·보수단체 사람들의 자택 근처 ‘확성기 집회’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체험전시관 관람 후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사랑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치자 이들과 악수하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대통령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다. 감회가 깊습니다. 아내는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운 세월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 ‘우리는 늘 깨어있는 강물이 되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처럼.’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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