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MC' 송해, 기네스북 등재.."국민과 함께한 34년 감사"
[앵커]
KBS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 씨가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올해 95세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일요일의 남자'였던 방송인 송해 씨.
올해 아흔다섯 살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습니다.
[송해/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 "한마디로 표현해서 여러분들 하늘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라고 그러는데 초월한 기분입니다."]
송해 씨는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혈혈단신 부산으로 넘어왔습니다.
'바다 해'자를 예명 삼아 1955년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1988년, 인생의 전부가 된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를 맡습니다.
특유의 입담에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세월이 어느덧 34년.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부터, 평양 모란봉공원까지 곳곳을 돌며 마이크를 잡았지만.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시한번 크게 안녕하세요!"]
실향민으로 고향 땅 황해도 재령에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원은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송해/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 "'고향에 계신 여러분! 복희(본명)가 왔습니다! 전국 노래자랑!' 이걸 하고 내가 떠나야 하지 않아?"]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은 책과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제2의 고향 대구에는 기념관까지 지어졌을 만큼,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습니다.
[송해/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 "전국노래자랑은 그야말로 우리 노래를 하고 싶고 여러분과 만나고 싶고... '우리는 경쟁 없이 결론이 나온다'하는 다정함이 있습니다."]
기네스북 등재는 오로지 시청자들의 덕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 기자:박준석/영상 편집:한찬의
[앵커]
"이만하면 괜찮아"
송해 선생의 인생을 담은 곡 '내 인생 딩동댕'의 한 구절입니다.
고향인 황해도 재령을 떠나 이름처럼 바다와 같이 전국을 누볐지만 이만~ 하면, 아흔다섯 인생 관객과 함께 잘 꾸려왔노라 스스로 칭찬했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서 이번 생은 '땡'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도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
이런 격려와 응원, 아끼지 않았죠.
딩동댕도, 땡도, 하나같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송해 선생께 34년 일요일마다 행복했다고 '딩동댕' 기분 좋은 합격 신호,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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