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중국 고립 시도하다 자신만 고립될 것"
중국은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후 유사시 대만 방어를 위한 군사개입을 시사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대중국 견제 성격의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출범한 데 대해서도 “중국에 대한 고립을 시도하다 결국 자신만 고립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군사개입 발언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에 속하는 것으로 외부 간섭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14억 인민의 대립면에 서지 말라”면서 “중국은 강고한 행동으로 주권과 안보 이익을 지킬 것이며 우리는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IPEF 출범에 대해서도 “어떤 틀로 중국을 고립시키려다가는 결국 자신만 고립될 것”이라면서 “변칙적인 보호주의가 아니라 개방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산업사슬 안정을 해치거나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경제 문제를 정치화·무기화·이데올로기화하면서 경제 수단을 이용해 지역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한쪽에 설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아·태 지역은 지정학적 결투장이 아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화, 냉전화를 노리는 각종 음모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IPEF 출범에 대응해 자국 주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활용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적극 추진하며 미국 주도 포위망을 돌파해 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또 전날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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