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윤석열 정부 성공과 협치를 위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43일 만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이 제기되고 있고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후보자는 자녀 두 명이 모두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해 ‘아빠 찬스’ 문제가 제기된 것을 두고는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빌어 자녀들의 문제나 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드린 바 있다”며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들의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으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의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도 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후 ‘협치’를 명분으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정 후보자가) 거취 문제를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 청취 결과 ‘정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곤란하지 않냐’는 (임명)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경북대병원에서 일했다. 2014~2016년 진료처장, 2017~2020년 병원장을 지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딸과 아들이 2017년과 2018년 잇따라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갖은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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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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