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암컷화'.. 웃지 못하는 '거북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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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은 태어나기 전 유전자에 의해 일찌감치 결정되는 게 인간의 상식이지만, 모든 종이 그렇지는 않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 파충류 종합 평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거북인 장수거북을 포함해 거북이 종 다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1억5000만 년 전부터, 공룡과도 함께 지구상에 존재해온 바다거북의 시간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 세대가 바다거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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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부화 환경 온도 따뜻할수록 암컷으로 태어날 확률 높아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날씨는 해수면 온도와 모래 온도만을 바꾸지 않았다. 바다거북의 ‘암컷화’까지 유발하며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5월23일은 미국 거북이 보호단체인 ‘ATR(American Tortoise Rescue)’이 대부분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멸종을 막자며 제정한 ‘거북이의 날’이다. 그러나 거북이의 날이 무색하게, 이날도 바다거북들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의 위험에 놓였다. 기후변화 탓이다. 2018년 생물학 관련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린 ‘환경 온난화와 바다거북의 암컷화’ 연구에 따르면 태평양 어린 푸른바다거북 암컷은 수컷보다 최소 116배 많았다.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약 0.86로, 1도 안 된다. 성장기가 끝난 거북으로 범위를 좁히면, 암컷이 수컷 거북의 554배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모래밭에서는 수컷 한 마리가 부화할 때 암컷 부화가 2마리 수준에 그쳤다.
푸른바다거북 외에도 바다거북은 총 7종이 전 세계 바다에 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 파충류 종합 평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거북인 장수거북을 포함해 거북이 종 다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1억5000만 년 전부터, 공룡과도 함께 지구상에 존재해온 바다거북의 시간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 세대가 바다거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생동물이 회복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보호구역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엔은 해양 생물을 재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계 해양보호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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