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한 순간, 눈물 쏟아낸 감독..끝까지 '박항서 매직'
[앵커]
베트남 축구 팬들은 오늘(23일) 박항서 감독으로 들썩였습니다. 동남 아시안 게임에서 베트남이 두 번 연속 우승한 순간, 박 감독은 울어버렸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밤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과 부부젤라 소리, 완벽하고 시원한 승리에 베트남은 열광했습니다.
< 베트남 1:0 태국|동남아시안게임 결승 >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 경기장에서 모두가 기다렸던 '박항서 매직'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펼쳐졌습니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에 있던 선수 머리 끝에 닿았고, 절묘하게 방향을 튼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 한 번의 매끄러운 연결에 모두가 환호하던 순간, 박항서 감독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습니다.
[박항서/베트남 감독 :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났습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걸 이루고 나니 허탈감…]
대회 내내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고,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번 연속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이지만, 박 감독에게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은 금메달만이 아니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감독 : (이번 대회는) 출전 기회가 별로 없는 2부 선수로 주축이 돼 있습니다. (우승하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2017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23세 이하 대표팀도 함께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성인 대표팀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4년 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역사를 시작한 박 감독은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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